[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삼성전자 주가가 164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는 실적상승보다는 밸류에이션 상승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략상품인 ‘갤럭시노트7’의 판매호조와 2분기 호실적이 주가상승의 가장 주된 요인이었지만, 최근의 글로벌 유동성 장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등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9일 삼성전자의 주가상승과 관련해 “특징적인 부분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13년 고점 대비 28.6%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기업 실적 상승 기여도보다 밸류에이션 상승 기여도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1배다. PER은 올해 초와 비교해 11.9% 상승했고 지난해 저점대비 35.3% 상승했다.
고승희 연구원은 “이러한 밸류에이션 상승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낮은 금리 속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중앙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펀더멘털뿐 아니라 비펀더멘털 요인도 강세의 비결로 봤다.
펀더멘털적 요인은 실적과 주주환원정책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삼성전자 12개월 예상 매출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3.2%로 지난 4월 중순을 저점으로 10.6%p 상승했다”며 “코스피(KOSPI)가 1.7%p 감소한 -3.7%에 불과했던 점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또한 “주주 환원 정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연말까지의 한시적 정책이지만 매년 발생하는 순이익의 최대 50%에 달하는 이익 잉여금을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펀더멘털 요인은 삼성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 등이다.
지배구조 개편이슈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비계량적 요인이다. 18일 주가가 4.73%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주가 상승폭은 지난해 6월 4일(5.03%) 이후 가장 큰 것으로, 하루 동안 7만4000원이 오른 것도 지난 2013년 6월 27일(7만8000원, 6.19%)급등한 이후 처음이다.
안현국 연구원은 “비펀더멘탈 요인은 삼성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 등”이라며 “삼성 그룹 내 종목의 동반 강세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개편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의 투명성 강화로 연결돼 기업 순자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삼성전자의 주가 모멘텀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상승에도 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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