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 여야 거물급 정치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모두 모였다. 특히 야권에선 더민주 당권 후보 전원이 참석했고, 문재인ㆍ안철수 전 대표 등 잠룡까지 총집결했다. 최근 새누리당까지 호남 구애에 가세하면서 여야정치인이 대거 참석한 DJ 추도식은 호남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은 1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 인사도 다수 참석했다. 야권의 참석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웠다. 지도부는 물론, 김상곤ㆍ이종걸ㆍ추미애(기호순) 후보 등 차기 당권 후보자 전원이 참석했다. 잠룡급으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함께했다. 지난 6주기와도 온도 차가 있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추도식에선 당 대표와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하는 데에 그쳤다. 올해 추도식은 더민주 전당대회, 내년 대선 등과 맞물렸다. 당권에도 대권에도 ‘DJ정치’로 대표되는 호남 민심이 한층 중요진 셈이다. 당권ㆍ대권 후보가 총집결한 배경이다.

이날 추도식에선 이목을 끄는 만남이 연이어 성사됐다. 행사 전 귀빈실에선 문 전 대표, 김종인 현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만났다. 지난 4월 차기 당권을 두고 회동을 한 후 대화 내용 진위를 두고 갈등이 불거졌던 전ㆍ현 대표다. 이들은 이날 특별한 대화 없이 악수와 인사만 주고받았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등 두 야권 잠룡은 이날 추도식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웃으며 서로 잠시 인사를 주고받은 두 잠룡은 이후 달리 대화를 나누지 않고 조용히 행사에 참석했다. 말없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행사에 임하는 두 잠룡 간에 미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당신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건 대한민국이 처한 안팎의 상황이 매우 고단하고 엄중하기 때문”이라고 추도했다. 그는 “대통령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유지를 실천하는 건 온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