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박스권 돌파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채권시장까지 동반강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하반기 들어 이런 증시와 채권시장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과 함께 향후 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주식시장 동반 강세=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만기별 채권을 막론하고 올 들어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1.662%에서 지난 16일 1.219%로 26.65% 하락했다. 채권금리의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5년물 국고채 금리 역시 1.814%에서 1.243%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25%)를 하회했다. 채권가격은 31.48% 뛰었다.
장기물인 10년물도 2.076%에서 1.395%로 32.80% 급락했고, 단기물인 1년물은 1.605%에서 1.254%로 23.02% 내렸다.
하반기 역시 강세가 둔화되긴 했으나 국고채 1년물과 3년물은 금리가 각각 2.87%, 2.25% 하락했고 5년물과 10년물 가격도 4.16%, 5.04%의 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하반기부터 글로벌 유동성 장세 흐름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연고점을 찍으면서 상승무드를 이어갔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면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채권은 약세를 보이며 증시투자와 채권투자가 엇박자를 내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하반기는 증시와 함께 채권시장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외국인들의 원화표시채 매입도 우호적이었다는 평가다.
▶주식-채권시장 밸런스 맞출까= 전문가들은 이같은 ‘어색한 동거’가 일시적인 현상이며 그 한계로 인해 곧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시장 약세-주식시장 강세를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앞으로 2∼3개월 안에 투자자들이 낮아진 채권 투자수익률을 실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때가 되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수익률이 너무 낮은 채권’을 떠나 ‘위험하기는 하지만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주식’으로 자금이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는 글로벌 채권지수가 주가지수 수익률을 앞서고 가격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이미 주요국 채권금리는 낮아질대로 낮아졌고 향후 높은 수익률을 내기 힘들뿐더러, 마이너스 금리정책과 같은 통화정책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채권시장 강세-주식(위험자산)시장 약세를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채권금리의 하락 및 상승의 경우 주식시장에는 모두 부담이 된다”며 “현재까지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경기부진, 유가하락으로 인해 주가상승이 한계를 보이는 시나리오로 향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반면 “경기부진에 의한 저금리, 마이너스 금리 확산만으로는 주가강세가 한계를 보일 것”이라며 주식시장 약세-채권시장 강세를 ‘가능성이 높은 편’으로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