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엔화와 원화의 동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수출주의 주가에는 엔화 강세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의 오르내림에 따른 국내 수출주 실적에 주목하기보다 경쟁국과 환율을 상대적으로 비교해 전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1원 내린 1092.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22일(1090.1원)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 원화는 한 달 동안 달러화 대비 2.69% 절상됐다.
원화뿐 아니라 엔화 역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00.29엔에 장을 마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한때 99.86엔까지 절상됐다. 달러당 엔화가 100엔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약 5주만이다.
전문가들은 원화와 엔화의 동반강세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엔화라고 지적한다. 주가지수와 환율이 움직이는 방향을 분석한 결과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MKF500수출주(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500대기업 중 수출 관련 종목) 인덱스와 엔/달러 환율의 상관관계는 ‘-0.8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달러환율이 내려갈수록 MKF500수출주의 주가가 올라가는 경향이 ‘-1’에 가까울 정도로 역의 관계가 강하다.
반면 같은 기간 MKF500수출주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과의 상관관계는 ‘-0.3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MKF500수출주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의 상관계수가 ‘-0.66’으로 나타난 것을 고려하더라도 수출주와 엔/달러 환율의 상관관계에는 못 미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최근과 같이 원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주의 가격조정 구간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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