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국의 소비 증가세가 ‘빚’에 의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투자 없는 소비’라는 문제를 지니고 있다며 민간소비가 증가했지만 향후 소비 전망 역시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투자와 연관이 깊은 노동생산성은 3분기 연속 둔화를 보이고 있고 임금 상승도 과거와 다른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소비 확대는 자산효과(Wealth effects)와 저금리를 활용한 차입이 주요했다”며 “미국 가계 자산의 30%를 차지하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주택가격도 회복세가 강하지만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자산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를 초래하는 은행 차입에는 특징이 있다”며 “가계신용에서 절대적인 비중(70%)을 차지하는 모기지 대출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학자금, 신용카드, 자동차 구입 대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특히 2분기 들면서 신용카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신용대출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미국 대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 경기 불안감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빠른 속도로 과거 역사적 평균에 근접한 소비자 신용 상환 비율을 감안하면서 하반기 미국 소비경기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차입의 부실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다년간의 디레버리징(부채감소)을 감안하면 대출과 관련된 가계의 부실 가능성은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며 “실제로 학자금 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때 115% 넘었던 ‘가계부채/가처분소득 비율’이 최근 90% 하회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차입을 활용한 가계소비 개선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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