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합동으로 국내에서 번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올빼미를 추적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최근 경북 일대에서 번식하고 있는 올빼미의 세력 영향권을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에서 1㎏ 이하의 중형 야행성 맹금류인 올빼미의 번식시기에 위치를 추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태원에 따르면 2012년 2~6월 국립생물자원관이 1㎏ 이상의 대형 야행성 맹금류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수리부엉이 5마리에 위치추적기(GCT-B2)를 부착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생태원이 진행 중인 전국자연환경조사 중 하나다. 올빼미 번식기간 중 세력권을 파악하기 위해 전남대ㆍ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여기서 세력권이란 개체 또는 집단이 다른 개체나 집단으로부터 먹이자원, 번식 등을 위해 방어하고 점유하는 지역을 말한다. 특히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중요하다.
연구진은 암컷 올빼미에 무게 27g의 위치추적기(WT-300)를 달아 추적했다. 그 결과 암컷 올빼미는 둥지 중심으로 4395㎡의 지역에서 활동했다. 알을 품는 기간은 27일, 암컷 올빼미가 3개의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30일로 각각 조사됐다. 알 3개중 1개는 부화되지 못했고, 알에서 부화한 새끼 2마리는 30일 이후 둥지를 떠났다.
암컷은 주로 둥지 주변에서 새끼를 돌보고, 수컷이 먹이를 공급하는 행동을 보였다. 암컷은 번식시기에는 둥지 주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움직였다. 생태원은 향후 행동영역이 상대적으로 넓을 것으로 판단되는 수컷의 행동을 조사하는 등 올빼미 서식지 분포를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올빼미는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텃새이다. 주로 야간에 사냥하며 작은 설치류, 조류, 양서류 등을 잡아 먹는다. 날개에 솜털이 많아 날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낮에는 나뭇가지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밤에 활동한다. 우리나라 전역의 참나무와 침엽수로 구성된 산림 지역에 넓게 분포한다. 알은 흰색이고, 3월에 알을 낳는다.
최재천 생태원장은 “멸종위기에 있는 조류의 번식기간 세력권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며 “생물 종과 서식지의 관계를 밝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와 보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