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가장 많은 1.3조 투자
대규모 투자 위한 현금 충분히 확보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 3조원 넘어
외형 성장 위해 신사업 역량 강화 속도
![분당두산타워 전경. [두산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3/news-p.v1.20250523.a65bee55e2c941c380fe33cd4f981e64_P1.jpg)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두산이 3년간 2조6000억여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소형모듈원전(SMR)부터 수소연료전지까지 두산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에서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SMR과 같은 신사업에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 만큼 두산의 과감한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두산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2조6144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하는 계열사는 두산에너빌리티(1조3232억원)이다. 뒤이어 ▷두산밥캣(7억6302만달러, 1조533억원) ▷㈜두산(1352억원) ▷두산퓨얼셀(995억원) ▷두산큐벡스(32억원) 순이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현금은 충분히 확보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두산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3조1660억원)은 3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3조7041억원)과 비교했을 때 14.5% 감소했지만, 부채비율이 200% 미만인 만큼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조 단위 투자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실적에서 두산밥캣 의존도가 높은 두산은 외형 성장을 위해 새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필요하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전력 시장 확대 기회 속에 SMR·수소연료전지·전자소재 사업에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SMR 경쟁력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크기가 10분의 1에 불과함에도 안전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SK, 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SMR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두산이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창원 공장에 SMR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시황에 따라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3/news-p.v1.20250122.5510677a629f474ba4d788a565bcff5e_P1.png)
가스터빈 건조 능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성장으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해지면서 가스터빈과 같은 발전기기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가스터빈 투자를 통해 2029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고객사들이 보유한 재고물량이 하락할 때 건설기계 수요는 이른 시일에 반등할 수 있다. 두산밥캣은 현재 멕시코 몬테레이에 3억달러(4100억여원)를 투자해 소형 건설기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준공 목표 시기는 내년 초이다.
![박지원(왼쪽 여섯번째) 두산그룹 부회장 등이 두산밥캣 멕시코 신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3/news-p.v1.20250523.12a37e8322cd44369c511d857e1413bb_P1.jpg)
㈜두산과 두산퓨얼셀은 각각 동박적층판(CCL), 수소연료전지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CL과 수소연료전지는 AI 시대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CCL은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AI 가속기에 쓰인다. 두산 CCL은 글로벌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공급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두산은 빠른 성장 속도를 고려해 전체 투자액의 70% 이상인 958억원을 CCL을 비롯한 기계장치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전력 부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다. 두산퓨얼셀은 기존 인산형 연료전지(PAFC)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SOFC는 PAFC 대비 전력 효율성이 높다. 두산퓨얼셀은 SOFC 비중을 2029년 28%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두산퓨얼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3/news-p.v1.20250310.2ae566c0a377429d8d2f6e2aa801650a_P1.jpg)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