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페이 코리아 공식 출범 미디어데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해외 유통·송금 추진
카카오뱅크와 美 계좌 ‘1시간 내 송금’ 목표
“서클과 경쟁 아냐…결제계 스위스라 봐주길”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글로벌 디지털자산 결제·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문페이(MoonPay)가 우리은행과 KB금융그룹, 카카오뱅크 등 국내 주요 금융사와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유통부터 국경 간 송금·결제, 디지털자산과 원화를 잇는 온·오프램프까지 실사용 서비스를 국내에서 구현한 뒤 한국을 아시아 사업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문페이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문페이 코리아 공식 출범 미디어데이’를 열고 한국 법인 출범과 국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문페이의 누적 처리금액은 45억달러 이상이며 인증 이용자는 3200만명, 파트너는 1500곳 이상이다.
이부건 문페이 공동창업자 겸 아시아 대표는 “한국은 디지털자산 수요와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함께 갖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 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존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일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페이가 국내 시장에서 주목하는 사업 영역은 ▷금융기관과 디지털 플랫폼의 협업 ▷국경 간 자금 이동 및 디지털자산 유통 ▷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한 현지화 경험 등이다. 아울러 문페이는 내년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출범 직후 금융사간 협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은행과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문페이의 글로벌 지갑과 온·오프램프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 매수·보유·환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송금 서비스도 함께 검토한다.
KB금융그룹과는 은행과 카드의 고객 접점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금융 서비스를 모색한다. KB국민은행과 법정화폐와 디지털자산을 전환하는 온·오프램프, 월렛, 해외 송금·결제 인프라를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는 디지털자산이 실제 결제까지 이어지는 모델에 초점을 맞춘다.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이나 디지털자산으로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하고 가맹점은 원화로 정산받는 구조 등이 검토 대상이다. 향후 공동 실증사업(PoC)을 통해 시스템 연계 가능성과 안전성, 사업성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실증에 나선다. 국내에서 송금을 신청하면 스테이블코인 전송과 달러 전환을 거쳐 미국 현지 은행 계좌에 입금되기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PoC 단계에서는 송금 신청부터 현지 계좌 입금까지 걸리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서클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캐롤라인 팜 문페이 인스티튜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서클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것과 달리 문페이는 금융사와 기업이 자체 브랜드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화이트라벨’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역시 “서클과 경쟁하는 관계라 생각지 않는다”며 “우리를 사실상 ‘스위스’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한결 전 스트리미 부대표는 최근 문페이 코리아 전략이사로 합류했다. 스트리미에서 8년 이상 근무한 그는 문페이에서 글로벌 본사 및 아시아태평양(APAC) 조직과 한국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kyo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