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김혜수(사진 왼쪽), 엄정화.[뉴시스]
김혜수(사진 왼쪽), 엄정화.[뉴시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는 여성 연예인들의 동안 외모나 탄탄한 몸매가 공개될 때마다 “출산하지 않으면 덜 늙는다”는 반응이 뒤따르곤 한다.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몸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산 여부만으로 노화 속도나 수명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방송인 백지연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결혼과 출산, 건강의 관계를 다룬 연구들을 소개했다.

백지연은 “김혜수씨 멋있는 사진, 엄정화씨 탄탄한 복근 사진에 ‘역시 여자는 애를 낳지 않으면 안 늙어’ 이런 말이 있다”며 “사실 출산·결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 중 ‘생물학적 나이’ 증가…출산 뒤 일부 회복

임신 기간에는 호르몬과 대사, 면역체계에 큰 변화가 나타난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생물학적 노화 지표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2024년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임신이 진행될수록 DNA 메틸화 등을 이용해 측정한 생물학적 나이 지표가 높아졌다. 이어 출산 후에는 상당 부분 다시 낮아지는 변화가 관찰됐다.

임신이 몸에 상당한 생리적 부담을 주지만 이때 나타난 노화 신호가 그대로 누적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후 발표된 연구에서도 임신 중 생물학적 노화 지표가 빨라졌다가 산후 안정되거나 회복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출산 안 하면 더 오래 산다?…장기 연구에선 반대 결과도

출산 경험과 수명의 관계도 단순하지 않다.

약 281만명을 포함한 18개 코호트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의 전체 사망 위험이 한 명 이상 출산한 사람보다 19% 높게 나타났다. 출산 횟수가 많을수록 계속 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고, 중간 정도의 출산 횟수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률이 관찰됐다.

결혼 여부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 지역 62만여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미혼·이혼·별거·사별 등을 포함한 비기혼 집단의 전체 사망 위험이 기혼 집단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출산이나 결혼 자체가 수명을 늘린다는 뜻은 아니다. 건강 상태와 경제적 여건, 의료 접근성, 생활습관, 사회적 관계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출산은 일부 여성암 위험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만삭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모유 수유 역시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임신과 수유 기간 배란 횟수가 줄고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양상이 달라지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안·몸매, 출산 여부보다 생활습관 영향 커

온라인에서 말하는 ‘늙어 보인다’는 외모 변화와 의학적으로 측정하는 생물학적 노화도 같은 개념은 아니다.

피부 주름과 탄력에는 자외선 노출과 흡연, 나이, 체중 변화, 영양 상태 등이 영향을 준다. 특히 장기간 누적된 자외선 노출은 피부의 콜라겐과 탄력섬유에 영향을 주면서 주름과 색소침착 등 광노화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체형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 분포가 달라지며, 운동량과 식사 습관에 따라 같은 연령에서도 몸의 형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출산 후 몸의 변화를 크게 느끼는 데는 임신 중 체중 증가나 복벽 변화뿐 아니라 육아 과정에서의 수면 부족, 운동량 감소, 불규칙한 식사 등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꾸준한 근력운동과 적절한 영양 섭취는 나이가 들어서도 근육량과 근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피부 관리와 자외선 차단, 체중 관리, 수면과 운동 습관 역시 외형적인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

임신 과정에서는 실제로 일부 생물학적 노화 신호가 높아질 수 있다. 출산 이후 다시 회복되는 변화도 관찰된다. 장기 수명 연구에서는 출산하지 않은 집단의 사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 경우도 있다.

연예인의 동안 외모나 몸매만 놓고 “아이를 낳지 않아서 젊다”고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출산 여부 하나보다 이후 어떤 생활을 이어가느냐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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