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동시다발 튀르키예 미식주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튀르키예는 세계 3대 미식국가이다. 한국인들이 갈비찜 같다고 하는 항아리 케밥은 독박투어(채널S)팀이 반했고, 꿀과 함께 빵 등에 발라먹는 발효식품 카이막은 이연복이 반했다.
이스탄불 금각만에서 먹는 고등어케밥은 고등어가 밥 반찬 외에 담백한 튀르키예 빵과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전 세계 튀르키예 문화원과 대사관에서는 튀르키예 미식을 각국 국민들과 함께 시식하는 미식행사(Türkiye Gastronomy Week)가 열린다.
미식행사에는 세로형 대형 회전꼬치에 구워진 고기를 얇게 잘라 피데(홍두께질을 한 얇은 밀가루 반죽 구이)에 야채소스와 함께 말아주는 되네르 케밥은 기본으로 등장할 것이다.

▶홍합밥, 가이막 한국인 입맛에 맞다= 아울러 ▷스낵코너 주인의 장난기가 더해져 잠시나마 내 아이스크림 움켜쥐기 놀이를 하는 돈두르마(쫄깃한 튀르키예식 아이스크림), ▷인류무형유산으로 요즘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전통디저트 바클라바, ▷튀르키예식 요거트로 꿀과 함께 버무려 빵소스로 쓰는 카이막, ▷국내 어린이들이 과거 좋아했던 서진우유향의 떡 카잔디비, ▷홍합밥(미디예 돌마) 등이 각국 미식가들 앞에 선보일 것이다. 최근 튀르키예에 갔던 KBS 예능 이연복 셰프님이 감탄하며 맛본 음식들이기도 하다.
이제 여행은 ‘어디를 갈까’보다 ‘무엇을 먹을까’에서 시작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 미식관광 시장은 2021년 약 6965억 달러(한화 992조원)에서 연평균 17.4%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에는 1조 79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온갖 문명이 피어났던 튀르키예는 풍부한 지역 식재료와 세대를 거쳐 내려온 조리법을 기반으로,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음식 문화를 꽃피워왔다.
고구려 옆에 있다가 서진해 유럽과 중양 민족들과 결혼해 자손을 번성시키고, 현재의 땅에 자리잡은 튀르키예(돌궐)는 한 나라 안에 에게 해, 마르마라해, 흑해, 중앙 아나톨리아, 동남부 등 다섯 개의 미식 문화권을 가졌다.

▶아나톨리아의 식탁= ‘튀르키예의 고전 요리(Classic Dishes of Turkish Cuisine)’라는 주제로 열릴 올해 미식 주간을 빛낼 지역별 미식문화를 살펴본다.
아나톨리아는 튀르키예 중부지방에 있는 수도 앙카라를 중심으로 광대하게 펼쳐진 고원지대를 말한다. 해안가를 제외한 소아시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2025년 튀르키예 미식 주간에서는 세대를 거쳐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아나톨리아 가정식 메뉴들이 소개된다.
그 면면을 보면, ▷부드러운 렌틸(Lentil) 수프와 타하나(Tarhana) 수프, ▷양파와 토마토로 속을 채운 가지 요리 이맘 바일드(İmam Bayıldı),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운 튀르키예식 만두인 만트(Mantı)와 뵈렉(Börek)이 대표적이다.
또한, ▷카르느야르크(Karnıyarık)-밥-짜지크(Cacık), ▷쿠루 파술리에(Kuru Fasulye)-밥-피클, ▷믹스 돌마(Mixed Dolma)-요거트 등으로 구성된 전통 한 상 차림도 선보인다.
여기에 ▷상큼한 보스타나와 초반(Çoban) 샐러드, ▷디저트로는 호샤프(Hoşaf), ▷타부크괴쉬(Tavukgöğsü), ▷카잔디비(Kazandibi), ▷바클라바(Baklava)가 더해져, 튀르키예 가정식의 정수와 따뜻한 환대의 미학을 함께 전한다.

▶지역별 다채로움, 여러 문명들= ‘튀르키예 미식 주간’은 전국 81개 주(州)의 고유한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장이기도 하다. 기후, 식재료, 역사적 배경에 따라 발전해온 지역 전통 요리들은 각지에서 고유의 해석으로 선보이며, 지방 미식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공유한다.
에게 해안의 올리브오일을 활용한 건강한 요리, 동남부 지역의 풍부한 향신료 요리, 흑해 지역의 해산물 중심 요리 등 튀르키예 전역의 미식 세계가 행사 기간 동안 펼쳐진다.
이처럼 튀르키예는 어느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다채로운 미식 여행의 성지로서,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재능 있는 젊은 셰프들이 끊임없이 유입되며,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요리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지중해에 위치한 나라로, 매년 3000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아름다운 휴양 및 문화도시다.
튀르키예는 1만2000년전 신전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빵, 9000년전 조직적인 마을 흔적, 히타이트 문명,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한 화폐경제의 선구자 프리기아 문명, 앗시리아, 리디아 문명, 로마, 비잔틴, 오스만 문명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SF영화 촬영지 카파도키아, 에게해 산타크로스의 고향 안탈리아 등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경관, 다채롭고 건강한 미식문화 역시 빼놓을수 없는 튀르키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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