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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무면허 상태로 차를 몰다 사망 사고를 낸 10대 들이 병원에서 춤을 추는 등 반성조차 없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아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1일 오전 4시9분께 충남 아산시 탕정면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60대 A씨가 운전하던 택시에 철제 기둥이 날아들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원인이 된 철제 기둥은 반대 차선에서 달리던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이탈한 구조물로 확인됐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량은 불이 났지만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7분 만에 꺼졌고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은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는 10대 남성으로 무면허 상태였다. 운전했던 차는 동승했던 친구 명의로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망사고를 낸 후에도 반성조차 없는 모습을 보여 유족을 두 번 울렸다.

동승자 중 한 명은 병원복 차림에 허리에 복대를 두른 채 춤을 추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촬영 장소는 입원 중인 병원이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병원 복도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옆 사람이 “사고 난 기분이 어때?”라고 묻자, 가해자가 “X같다”며 웃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숨진 A씨 딸 B씨는 이들 모습에 억울함을 토로하며 엄벌을 호소했다.

B씨는 “아버지는 제한속도를 지키며 운전하셨고 무사고 경력의 성실한 분이셨다”며 “무면허에 과속까지 한 10대 운전으로 한순간에 저희 가족은 파탄 났다. 왜 이런 사고를 당해야 했는지 모르겠고 미칠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을 공론화 하는 이유에 대해 “억울한 죽음이 더더욱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법과 제도가 더 체계적으로 다뤄지길 바랐다”며 “많은 사람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B씨는 “아버지는 착하고 선한 분이셨다. 잔소리 한 번 없이 항상 웃으며 주변 사람 기분을 풀어주는 분이었다. 진짜 하늘에서 천사가 부족해 데려간 것 같을 정도”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면허, 과속 운전 자체도 문제지만 10대가 겁도 없이 운전대를 잡고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도 있는 상황을 무서워하지 않는 현실이 더 문제다. 법도,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결국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