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SW·자동화 등 다분야 채용 활발

5월에만 45개 분야 채용 공고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모듈 담당 기술진 파견

현지서 안정화 테스트 등 막바지 담금질

현대차, 美 현지 생산 비중 70%대 확대 전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화 전략을 위한 전초 기지로 설립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캐파(생산능력) 확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4개 계열사는 각 분야 핵심 기술진을 현지에 보내 시스템 안정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HMGMA는 북미 시장 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조성한 그룹의 전략적 생산 기지다. 앞서 지난 3월 준공식을 개최한 현대차그룹은 HMGMA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합작사·협력사와 연계해 미래차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HMGMA의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동화 기술 관련 개발 실무 및 책임자들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에서 오는 7월 초까지 배터리 시스템(BSA)과 PE 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 부품 생산 안정화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HMGMA 부지 내 두 번째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을 가동 중인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 가운데 최대 규모인 연간 30만 대의 BSA 및 부품 모듈을 생산해 HMGMA로 공급한다. BSA는 배터리팩, BMS 등으로 구성된 전기차 핵심 부품이다.

시트와 이를 지지하는 시트 프레임 등을 HMGMA에 조달하는 현대트랜시스도 향후 늘어날 완성차 생산 물량에 맞춰 부품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곳에서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하는 시트 물량은 연간 42만대 규모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연산 규모를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까지 확대,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대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현지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기 위해 현지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HMGMA 채용 홈페이지
HMGMA 채용 홈페이지

이날 HMGMA 채용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62개의 채용 공고가 게재돼 있다. 특히 이달에만 생산, 유지·보수, 인사는 물론 로봇 소프트웨어(SW) 및 법률·환경 전문가 등 45개의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HMGMA를 통해 약 85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지아주도 일자리 창출에 따른 소득 공제, 재산세 감면 등 여러 인센티브를 단계별로 제공하는 등 HMGMA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 이어, 조지아주에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인 연산 30만 대 규모의 첨단 기술 기반 스마트 팩토리 HMGMA를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22년 10월 첫 삽을 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개시했고, 올해 3월 현대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시장 소비자들의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혼류 생산 체제 도입,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종도 내년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HMGMA 준공으로 미국 생산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 현대차그룹은 추가로 향후 20만 대를 증설해 120만 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