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식사 후 흔히 나타나는 복부 팽만감과 소화 불량이 치명적인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의 30대 여성 헤더 캔드릴리는 이 같은 증상을 무시했다가 결국 4기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뉴욕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헤더 캔드릴리(36)가 복부팽만과 복통을 겪으면서도 이를 단순한 식습관이나 출산 후 증상이라고 여겨서 무시했다가 결국 4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헤더의 남편 코리 캔드릴리는 아내가 여러 의사를 찾아갔지만 증상이 가볍게 취급돼 대장암 진단이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아내는 크론병이나 셀리악병 같은 자가면역 질환 검사만 받았을 뿐, 정작 대장내시경 검사는 아무도 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헤더는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간에 이상이 발견된 후에야 대장내시경을 받게 됐고, 검사 결과 이미 몸의 여러 부위로 전이된 종양이 발견됐다.
진단 이후 헤더 캔드릴리는 지난해 5월부터 적극적인 항암치료에 돌입해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투병중이다.
헤더는 2주마다 병원에서 4시간 동안 약물을 투여받은 뒤, 이후 48시간 동안은 몸에 부착한 외부 기기를 통해 항암제를 지속적으로 투여받아야 하는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는 대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간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20번의 항암치료 끝에 종양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50만 달러(약 6억9800만원)에 달하는 의료비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대장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때까지 눈에 띄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배변 습관 변화, 대변에 피가 섞이는 현상, 만성 설사나 변비 등은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진을 미룰 경우, 전암 단계의 용종을 발견해 제거할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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