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종합기술원 전경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종합기술원 전경 [한국콜마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쇄신 의지를 재차 명확히 피력했다.

주주이익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콜마비앤에이치 경영 쇄신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15일 콜마그룹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장사의 경영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윤 회장은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콜마그룹은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며 “창업주로서 직접 나서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한국콜마 제공]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한국콜마 제공]

윤 회장은 이날 회장품 제약 부문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맡기로 한 판단에 변함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 회장이 각자 독자적인 경영을 이어가길 바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부진이다.

2020년 1092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매년 급감을 거듭, 지난해에는 246억원으로 4분의 1 수준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000억원대로 회복했지만, 정작 영업이익에서 파격적 반전이 없다면 회복이 힘든 수준으로까지 급락한 셈이다.

윤 회장의 중재 발언에도 불구, “혈연이 아닌 주주이익이 기준이어야 한다”고 콜마홀딩스가 강조한 것도 콜마비앤에이치의 시급한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맥락에서다.

콜마홀딩스 측은 “더 이상 주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콜마홀딩스(44.63%)다. 윤여원 대표는 지난달 말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지분을 장내 매수해 현재 7.78%를 보유 중이다. 그 외엔 주요 주주가 없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지배력이 확고한 계열사가 콜마비앤에이치다.

콜마홀딩스는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지분 31.75%를 갖고 있으며, 윤 대표는 7.6%에 그친다. 특별관계자 지분도 미비해 윤상현 부회장 지분이 압도적이다.

즉,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를,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를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지분상으로도 콜마홀딩스가 추진하는 경영 쇄신 및 이사회 개편 추진은 시간문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