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 1406만명…2위 쿠플 2배 ↑
“유입 사용자, 30~40대 비중 높아”
구독률·주 이용률, 다른 OTT 압도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진행된 ‘네이버 넷플릭스 밋업’ 행사에서 넷플릭스의 구본정(왼쪽부터) 마케팅 파트너십 매니저, 최윤정 사업개발부문 디렉터, 네이버의 정한나 멤버십 리더, 나은빈 마케팅 책임리더가 협력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2.2788ed1bd0db41da914fb64f026488bc_P1.png)
“네넷(네이버·넷플릭스) 효과.”
말 그대로 넷플릭스의 ‘독주’다. 국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장악’했다. 막강한 ‘우군’까지 뒀다.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손잡은 이른바 ‘네넷효과’가 엄청나다. 넷플릭스 내부에서 “기대 이상이다”는 평가가 쏟아질 정도다. 대표적인 글로벌 협업 성공 사례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확대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든든한 동력을 확보하면서 국내 OTT 시장에서 ‘파죽지세’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의 한 수’ 네이버와 협력…넷플릭스 30~40대 ‘신규 유저’ 확대=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네이버의 ‘동맹’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가 포함돼 월 4900원에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넷플릭스의 요금제 자체 인상에도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네이버는 국내 대표 플랫폼기업으로, 국민 대다수가 쓰는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넷플릭스와 협력을 시작하는 과정에서는 “네이버가 누구냐”는 넷플릭스 본사의 질문부터 답해야 했다는 후일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 6개월여 만에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네이버와 협력으로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유입이 확대되는 효과가 가시화된 것이다.
실제 네이버와 제휴 직전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300만에서 1000만대까지 줄어들면서 이용자 확대가 주춤해진 상황이었다. 네이버와 협력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의 MAU는 1406만명을 기록했다. 2위인 쿠팡플레이(682만명)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넷플릭스의 독주다. ▷티빙(682만명) ▷웨이브(682만명) ▷디즈니플러스(233만명) ▷왓챠(46만명)와도 격차가 어마어마하다.
특히 네이버와 협력으로, 신규 가입하거나 넷플릭스를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온 이용자가 많았다.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부문 디렉터는 지난달 28일 ‘네이버 넷플릭스 밋업’ 행사에서 “실제 유입된 사용자 중 실질적인 경제 활동 주체로 볼 수 있는 30~40대의 비중이 높았다. 디지털 활용도가 높고 구매나 콘텐츠 쪽에서도 주도적인 층”이라며 “이미 공개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다시 재조명해서 소비하는 흐름을 보면서 넷플릭스를 처음 이용하시거나 한동안 넷플릭스를 이용하다가 떠났던 분들이 콘텐츠를 선택하고 즐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라고 협력 효과를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함께 전개한 ‘오징어 게임 시즌2’ 마케팅은 대표적인 ‘글로벌 협력 성공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당시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인 딱지맨과 핑크가드가 지하철역에 출몰해 시민들과 딱지치기를 했다. 네이버 오픈톡에서는 딱지맨과 핑크가드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최 디렉터는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전 연령, 전 지역을 향한 대한민국 국민 플랫폼과 직접 제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플랫폼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광폭 횡보 덕 한국 매출 9000억원…‘비교 불가’ OTT로=네이버와 제휴를 대표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한국 매출 역시 ‘비교 불가’ 수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넷플릭스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99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44.2% 늘었다.
사실상 국내에서 발생했지만 내부 회계상 국내 매출로 잡히지 않는 각종 서비스까지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매년 한국에서 거둬가는 수익이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의 매출 수준은 국내 OTT를 압도한다. 티빙(4355억원)·웨이브(3313억원)를 다 합쳐도 넷플릭스의 매출과 겨우 비슷한 수준이다.
이용자 수뿐 아니라 각종 지표에서도 넷플릭스의 독주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사이트가 14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32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OTT 서비스 이용 현황 및 만족도’에 따르면 ‘구독률’ 항목에서 넷플릭스 4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쿠팡플레이(34%) ▷티빙(27%) ▷유튜브 프리미엄(21%) ▷디즈니플러스(14%) ▷웨이브(11%) 순이었다.
가장 자주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는 ‘주 이용률’에서도 넷플릭스가 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튜브 프리미엄(16%) ▷티빙(10%) ▷쿠팡플레이(9%) ▷웨이브(4%) ▷디즈니플러스(2%)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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