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SEC 벌금 합의…커뮤니티서 ‘전략자산 비축’ 주장

비트코인, 새벽 10만833달러까지 떨어져

차익실현 매물 풀이, 오전 7시 10만2000달러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모습 [로이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급등했지만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리플은 금융당국과 벌금 규모에 합의한데다 미국 정부의 전략자산 비축설까지 나오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7시30분 기준 전날 대비 1.15% 하락한 10만280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무역긴장 완화 기대감에 지난 8일 10만 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만5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새벽 10만833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이날 약세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35% 급등하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4월 저점 이후 이날 오전까지 40% 이상 급등하며 미 증시보다 더 크게 오른 상태였기에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몇 시간 앞두고 역대 최고가인 10만9000 달러대까지 급등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7만50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 긴장에도 달러 약세화 등에 따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금과 함께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약세는 그동안 상승에 따른 일시적 조정일 뿐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자동매매 플랫폼 코인패널의 키릴 크레토프 분석가는 “미중 간 90일 관세 유예 조치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명확한 긍정 신호를 줬다”며 “이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완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고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기타 가상자산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 유예 조치가 일시적인 조치라는 점을 들어 90일 기한이 다가올수록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0.11% 오른 2493달러를 나타냈고, 솔라나는 0.91% 오른 173.98달러를, 카르다노(ADA)는 2.15% 오른 0.882달러를 기록했다.

리플(XRP)은 8.08% 상승한 2.55달러를 나타내며 다른 주요 가상자산과 달리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부가 리플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발행사는 리플에 부과된 1억2500만 달러의 벌금 중 5000만 달러만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은 반환받기로 합의했다.

합의 발표 이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리플 발행사가 벌금을 리플로 납부하며, 미국 정부가 이를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