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인력 부족률 코로나19 이전 두배

“근로 여건 개선 필요…푸드테크 도입해야”

업계, 조리·서빙로봇 도입…무인점포도 인기

서울 시내의 한 김치찌개 식당 모습. [연합]
서울 시내의 한 김치찌개 식당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외식업계의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확대와 로봇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주방장조리사 및 식당 서비스원 인력 부족률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지난해 집계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외식업계의 인력 부족이 더 심해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3년 조사에 응한 전국 외식업체 952곳 중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6%(263명)였다. 특히 30평 이상 외식업체 중에서 37.2%(135명)가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내국인 구직자가 단순노무 업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중 내국인 구직자는 단순노무 업무에 대해 50%(475명)가 ‘기피하고 있다’고, 17.5%(167명)가 ‘보통이다’라고 응답했다.

김사현 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령화 중심의 사회구조 변화와 고착화된 외식업체 인력난, 내국인 구직자의 단순 노무 취업 기피 등을 고려했을 때 내국인 충원 중심의 정책이 아니라 외식산업 내 외국인 근로자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외식산업 내 내국인 인력 수급과 노동시장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강도를 줄이기 위한 근로 여건 개선 정책을 시행 필요가 있다”며 “노동강도를 절감할 수 있는 푸드테크 적극 도입 및 로봇 규제 완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도 로봇 도입을 인력난 해소의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실제 한화푸드테크는 스텔라피자의 푸드트럭 피자제조 로봇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교촌치킨은 작년 11월부터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개발한 조리로봇을 가맹점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bhc는 닭을 직접 튀기는 ‘튀김로봇’을 전국 24개 매장에 도입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자체 개발한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도입한 선릉역점을 새롭게 열었다.

카페 업계에서는 종업원이 없는 무인점포도 인기다. 대체로 좁은 매장 형식에 창업 비용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고 인건비 등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대도 무인카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서빙·조리 로봇, 테이블오더, 키오스크 등 푸드테크를 접목한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인건비 등 매장 운영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고객 편의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푸드페스타’에서 배달의민족 서빙 로봇이 작동 중이다. 정석준 기자
지난해 4월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푸드페스타’에서 배달의민족 서빙 로봇이 작동 중이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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