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3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려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 신기술 ·투자 계획 등 공개
“한-EU 배터리 산업 공동 발전 협력 의지 확인”
![‘인터배터리 유럽 2025’가 개최되고 있는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 로비 전경 [코엑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9/news-p.v1.20250509.081c7dc319ab4a92891f6177cb27096a_P2.jpg)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3일 동안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핵심 격전지인 유럽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5’가 막을 내렸다.
코엑스(사장 조상현)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회장 김동명, 이하 협회)와 코트라(사장 강경성)는 총 57개국 2737개사가 참여하고 독일 뮌헨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 시장에 한국 배터리의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향후 유럽과 글로벌 시장을 압도할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력과 제품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인산·철)기반의 초장수명·고에너지밀도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신제품을 최초 공개하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내 ESS 전용 라인을 통한 차별화된 현지 생산 역량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배터리 ‘U8A1’과 최첨단 안전성 기술인 ‘No TP(No Thermal Propagation, 열전파 차단)’ 기술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두 기술은 ‘스마터 E 어워드’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어워드 위너’로 선정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에너테크 인터내셔널은 자사의 강점인 NCM 파워셀, 에너지셀 및 신규 개발 중인 LFP, LTO 셀을 앞세워 전극·셀·모듈·팩 이차전지 풀 사이클 제조 업체임을 강조한 홍보점을 내세웠다.
에버모어테크놀로지는 산업폐기물과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 고성능 실리콘 음극재 개발과 차세대 배터리 제조 로드맵을 공개했으며, 폐자원 기반의 소재화–정제–전극화–셀 제작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선보였다.
올해 처음 전시회에 참가했던 제이스텍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2차전지 부품과 셀 ‘Assembly line’ 장비들을 소개하고, 셀개발부터 부품과 이차전지 생산설비까지의 토탈 턴키 솔루션을 선보이며 큰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국내의 공공기관과 지역자치단체에서도 전시회에 참가하여 한국의 지역 투자 환경을 소개하며, 자금 지원 제도 등을 알리는 등 유럽의 배터리 기관, 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대전광역시는 홍보관을 조성해 참가기업들이 유럽 내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국방기업들에게 수출계약 및 프로젝트 참여 관련 합의를 도출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을 지원했으며, 충청북도는 충북기업 공동관을 조성하여 ‘BST-zone’을 포함한 ’충북 이차전지 전주기 지원센터 및 지역 내 배터리 소재, 부품, 셀 관련 기업을 홍보했다.
경상북도와 포항시, 구미시 등 지자체에서 지역 기업들과 공동 홍보관을 조성하여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 지역의 산업 역량 등을 참관객들에게 알리고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교류를 희망했다.
대한민국 대외 거래 전담 금융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에서는 홍보관을 조성해 국내 기업의 유럽 수출, 유럽 바이어의 한국산 배터리 완제품과 기자재 구매 시 지원 가능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아울러 한-EU 간 배터리 기술협력 논의와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부대행사도 개최됐다.
컨퍼런스(Battery Day Europe Conference)에서는 삼성SDI, 프라운호퍼, P3, ReLios 등 한-EU 주요 배터리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등에 대한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SDI 김태안 상무는 배터리 분야 전문가로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최고의 안전성을 갖춘 삼성SDI만의 각형 배터리 기술을 소개했고, 배터리 패스 컨소시엄의 틸만 바흘러 이사는 ‘배터리패스포트’를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이 대응해야 할 방안을 소개했다.
P3 Group의 이네스 밀러 박사는 유럽 내 배터리 밸류체인 현지화 방안을 소개하며, 중국 주도의 산업을 극복하는 방안을 소개하며, 카른 에른스트 포르흐르트 대표와 이정화 교수는 유럽의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시장 동향과 전망을 소개했다.
‘Material’s Talk’에서는 독일의 배터리 연구기관인 Fraunhofer에서 참석하여 전고체 배터리 및 드라이 코팅기술의 가능성을 강조하였으며, 네덜란드의 배터리 연구기관인 TU Delft에서는 고체 전해질 및 고엔트로피 전해질을 이용한 차세대 전지의 안정성, 에너지밀도 향상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국내 기업들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R&D 분야의 협력을 희망했다.
Korean-German BESS Event’에서는 한-독 기관 및 기업 간 ESS 분야에 대한 산업 동향과 기술에 대해 공유하고, 양국의 ESS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Battery+ Forum’에서는 유럽 배터리 패스포트 개발 기관인 GBA(Global Battery Allience)에서 참여하여 배터리의 지속가능성, 투명성, 순환성 확보를 위한 ‘배터리 패스포트(Battery Passport)’ 시스템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EU 배터리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표준화된 데이터 기반 ESG 플랫폼을 안내했다.
또한 네덜란드와 체코,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의 배터리 단체들은 자국의 산업 동향과 배터리 정책을 공유하며, K-배터리와의 연대 및 협력을 희망했다.
코엑스 조상현 사장은 “인터배터리 유럽 2025를 통해 EV, ESS 시장의 중심인 유럽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준 높은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경기 침체, 중국기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등 어려운 외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앞으로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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