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자격 있는 사람 한동훈뿐”

“‘반이재명 대선’ 국민께 죄송한 일”

국민의힘 내에서 탈당 압박을 받고 있는 김상욱 의원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내에서 탈당 압박을 받고 있는 김상욱 의원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입당설이 제기되고 있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초선·울산 남구갑)은 1일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이 맞는가 3주 정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후보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한동훈밖에는 없다”며 남은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거취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영입) 제안받은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친한 민주당 의원님들도 많이 계시고 그분들이 사적으로는 같이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주셨다”며 “우리 당에서 자꾸 나가라 해서 오갈 데 없는데도 그렇게 좋은 마음을 주시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으로 이적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털어놨다. 김 의원은 “2025년의 보수와 1960년의 보수는 다른 보수여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일부 지지층과 상당수 정치인은 아직 1950, 1960년대 보수 가치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서도 “역사가 국민의힘에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2025년에 맞는 ‘민주’, ‘법치’, ‘공정’, ‘개방’, ‘자유’의 보수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으로 변화할 것인가. 아니면 2025년임에도 70년대 보수의 가치인 ‘반공’, ‘냉전’, ‘권위주의’에 매몰돼 수구로 사멸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으로 기능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제게 정치적 기회를 준 정당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면서도 “객관적으로는 2025년 보수의 모습은 도리어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변화할 가능성을 놓고 김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봤다. 김 의원은 “반명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서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국민께 죄송한 일”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 과정 자체가 야합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후보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한동훈밖에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계엄 해제에 나섰고 탄핵 찬성에 적극적 입장을 표명했던 것이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표팔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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