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혈액’ 활용한 맞춤형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루카스바이오(대표 조석구)가 삼성서울병원(소아청소년 감염면역분과 김예진 교수팀)과 공동 추진하는 연구과제가 보건복지부 ‘소아질환 극복 연구개발-소아 임상시험 지원’ 국책사업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바이러스 치료제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사다. 이번 선정된 과제는 ‘소아청소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난치성 BK바이러스 출혈 방광염 치료를 위한 바이러스 특이적 기억 T세포치료제(LB-DTK-BKV) 개발’. BK바이러스는 조혈모세포이식 이후 면역이 억제된 환자에서 재활성화돼 출혈 방광염을 유발한다. 현재까지 효과적 치료제가 없는 이 질환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기억 T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임상연구다.

‘LB-DTK-BKV’는 루카스바이오의 ‘LB-DTK’ 플랫폼을 바탕으로 조혈모세포 이식 공여자 또는 부모의 혈액을 활용해 환자에게 투여 가능하도록 만든 치료제다. 환자 가족이 치료주체가 되는 ‘생명나눔 기반 치료모델’로 주목받는다.

‘LB-DTK’는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이다. 말초혈액을 활용해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항원들을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다중 항원 특이적 세포독성 T세포(CTL) 생산기술이다.

루카스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다중 바이러스 치료제(LB-DTK-MV)를 개발 중이다. 이달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기도 했다. 이 치료제는 CMV(거대세포바이러스),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 BKV(BK 바이러스) 등 총 3종의 잠복 바이러스를 동시에 겨냥한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불응성 감염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조석구 루카스바이오 대표는 “소아 BKV 환자들이 출혈, 폐색, 방광 파열, 쇼크,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마약성 진통제와 방광 세척 등 대증요법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LB-DTK 플랫폼을 토대로 BK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루카스바이오는 면역세포, 줄기세포 기반의 세포치료 플랫폼 기술 3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화된 기억T세포를 활용한 바이러스 감염질환·항암·염증 분야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LB-DTK 플랫폼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장기 감염환자 치료에 성공한 ‘LB-DTK-COV19’ 치료제는 현재 ‘첨단재생의료치료’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능력을 입증했다. 향후 다양한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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