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소식통 인용 보도
백악관 고위인사 “50∼65%로 내려갈 가능성”
美재무장관도 “그런 논의 있다해도 놀랍지 않다”
트럼프도 對中 관세 인하 시사
“美 안보위협 따라 차등세율 부과 고려”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cdc4dd743fda467a8861f2e516df0413_P1.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00%가 훨씬 넘는 고율 관세를 품목에 따라 일부는 절반 이상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對中) 관세율과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인사는 대중 관세율이 대략 50∼65%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대중국 관세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이날 워싱턴DC에서 국제금융연구소(IIF) 주최로 열린 연설 및 대담 행사 뒤 WSJ의 보도에 대해 “그런 논의가 진행된다고 (해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측이 상호적 방식으로 내린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 양국이 상대국에 부과하는 ‘폭탄 관세’에 대해 “양측 모두 그것이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무역 금수 조치(embargo)에 상응하는 것이며, 양국간 무역 중단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JP모건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관련한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긴장 완화가 현재 미국의 대중 관세(145%) 및 중국의 대미 관세(125%) 인하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상 협의가 진행되기 전에 내려가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먼저 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관련된 품목에는 최소 100% 관세를, 그 외 국가안보와 무관한 품목에는 35% 관세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데 이어 대중 협상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45%에 달하는 대중 추가 관세에 대해서는 “매우 높다”고 인정하면서 협상을 하게 되면 “그 정도로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며,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제로(0%)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나름의 하한선을 그었다.
한편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하 시사에 대해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되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말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