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이용훈 주교 애도 메시지
한국교회와도 인연…“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
![지난 2014년 8월 서울공항에 도착해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연합뉴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rcv.YNA.20250421.PYH202504211756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 천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며 안식을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1일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메시지를 내고 “오늘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전하며 깊은 슬픔 속에서 함께 기도한다”며 “평생 복음과 사랑을 실천하신 교황님께서 이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신 이후, 신앙과 사랑의 길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특히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셨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한국교회와의 깊은 인연을 회상하며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 청년대회를 앞두고, 교황님께서 청년들에게 남기신 사랑과 격려의 말씀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더욱 깊이 살아 숨 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제 우리는 그분을 떠나보내지만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이어가야 한다”며 “교황님께서 평생 신자들에게 부탁하셨던 말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를 기억한다”고 애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도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이시며 세계 평화를 위하여 온몸으로 일하시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상 여정을 마치시고 하느님 품에 안기셨다”며 교황의 선종을 애도했다.
이 주교는 교황이 2013년 선출된 뒤, 2014년 124위 시복식과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차 한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을 소개하며 “그 자리에서 교황님께서는 선조들이 직접 하느님 말씀을 만나 뿌리내리게 된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한 전통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 전통을 바탕으로 해 한국 천주교회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와 전 세계에 희망과 평화 지킴이로서 수행할 책무가 있음을 강조하시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가난한 이들을 비롯한 소외된 이들에게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끔찍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시며 희생자는 물론 유가족과 더 넓게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위로하셨다”며 “한국 천주교회의 주교단은 교황님께서 이러한 연대로써 인류의 죄악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교황님께서는 지상 생활의 마지막 여정을 하느님 섭리에 오롯이 내맡기시면서도 끝까지 세상에 관심을 두시며 전쟁과 반목이 없는 온전한 평화를 염원하셨다. 이로써 아름답게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는 모범을 온 세계에 보여 주셨다”며 “교황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희망으로 가득하였음을 고백하며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 누리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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