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정부가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 환수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해 온 가운데, 미국내 불법 반입된 소중한 문화재가 고국에 속속 돌아오는데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9월 3일 환수된 호조태환권 원판을 물꼬로 6ㆍ25 전쟁 때 미군에 의해 반출됐던 대한제국 국새<사진>가 60여년 만에 또다시 고국품에 안겼기 때문이다.
이번 반환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라 대검찰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간 수사 공조에 의해 압수한 것이다.
먼저, 한ㆍ미 수사공조는 국토안보수사국(HSI)서울지부에서 문화재청으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사진을 보내오면서(2013.9.23) 시작됐고, 문화재청은 역사적 기록을 통해 이들 9과의 인장들이 우리나라 문화재임을 확인하고 미국에 수사요청서를 작성한후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거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 보냈다. 이어 HSI는 문화재청의 수소요청후 30일만에 관세규정에 근거해 9과의 인장을 압수(2013.11.18)했다. 이는 그동안 ‘호조태환권 원판’ 수사 등으로 문화재청-외교부-대검찰청-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간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형성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태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화재 반환 문제는 HSI가 다루는 문제중에서도 최우선 처리 대상이다. 그만큼 한미 양국 관계에서 중요성을 띠므로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불법유출 문화재는 한국의 문화재청이나 수사당국과 공조하고 철저히 추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나라 문화재를 반환하는 일은 해당 국가와 정부, 국민과의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세계 문화유산 및 과거 문명에 대한 지식을 보호할 수 있다. 미국은 앞으로도 (미국으로 불법 반입된) 소중한 문화재를 조사하고 반환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체계적인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도난 문화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환수할 수 있도록 국토안보수사국(HSI)을 관장하는 인민관세청(ICE)과 한ㆍ미문화재환수협력각서를 체결(2014년 하반기)할 예정이다.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반환은 전통적인 한미 협력관계가 공고함을 확인했고, 한ㆍ미 문화재환수협력각서 체결을 통해 앞으로 더욱 많은 문화재가 환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미국내 한국문화재 현황에 재단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에 43,558점의 우리문화재가 존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바마 미국대통령 방한단이 직접 갖고와서 반환한 조선왕실 인장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한ㆍ미 양국간 공조를 통해 환수한 대한제국의 국새와 조선왕실의 인장을 공개하는 특별전 ‘자주독립의 꿈, 대한제국의 국새 60여년 만에 돌아왔다’를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효자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한다.
국새 황제지보(皇帝之寶) 외에도 어보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유서지보(諭書之寶), 준명지보(濬明之寶),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우천하사(友天下士), 춘화(春華), 연향(硯香) 등이 있다.
가장 눈에띄는 대한제국 국새인 황세지보는 대한제국의 국새 11과(顆) 가운데 하나로 1897년 대한제국 선포이후 그동안 중국에서 하사받은 국새를 폐지하고 자체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고종황제의 자주독립 의지가 담겨 있다.
수강태황제보는 1907년 순종(1874∼1926)이 고종(1852∼1919)에게 ‘수강’이란 존호를 올리며 제작한 어보다. 8각 측면에 주역의 팔괘(八卦)를 새긴 희귀한 형식이다.
문화재청은 “불법 반출됐던 왕실 인장의 가치와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기며,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