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포르쉐 회장이 2024년 7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돔플라츠에서 열린 2024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당시 오페라 공연에 참석한 모습. [게티이미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7/news-p.v1.20250417.50d363de00194c8884a33e871cd56700_P1.jpg)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포르쉐 회장이 오스트리아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쉽게 가기 위해 산등성이에 개인용 터널을 뚫으려다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현지시간) DPA 통신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독일의 고가 스포츠가 제조사인 포르쉐의 창업주 친손자인 볼프강 포르쉐(82) 회장은 2020년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음악 도시 잘츠부르크에 별장 한 채를 사들였다. 매입가는 900만 달러, 한화로 약 12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포르쉐 회장은 별장으로 가는 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별장까지 좀 더 빠르고 편하게 가기 위해 카푸치너베르크 산을 관통하는 약 480m 길이의 터널을 뚫어 별장 지하 주차장과 잇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결국 그는 지난해 초 차량 12대까지 댈 수 있는 사설 주차장을 만들어 이를 별장과 연결하는 계획을 보수 성향의 잘츠부르크 시장으로부터 승인받았다. 그는 별장 지하 주차장을 짓기 전 땅을 파기 위해 시 당국에 낸 허가 비용 성격의 수수료를 4만 유로(약 6468만원)나 지불했다.
이후 시장이 바뀌자 그의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녹색당 등 일부 시의원들은 “터널을 뚫는 행위는 공공 재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개인이 산을 뚫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슈퍼리치를 위한 특혜를 거부한다”며 포르쉐 회장의 계획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날 잘츠부르크 주민들도 거리로 몰려나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지역 대학 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마이케 사이러스는 “초부유층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에 정치적 인맥과 돈을 쓰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다음달 중순 포르쉐 회장의 별장 지하 주차장과 관련해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올릴 예정이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