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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요즘 젊은 남자들은 가정의 가치를 과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생애 전망 유연성 증대와 가족정책의 미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가족지향성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이젠 가족을 돌보기 위해 남성들도 시간을 내야한다’에 대해 동의하는 청년 비율은 올해 기준 남성은 68.8%, 여성은 83.9%로 집계됐다. 남성 청년들은 ‘일반적으로 아빠도 엄마만큼 자녀를 잘 돌볼 수 있다’(57.3%), ‘수입이 줄어도 아빠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영유아 자녀에게 좋다’(56.3%)에 동의하는 남성은 10명 중 6명 꼴로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커리어 지향적 여성이 보편화되면서 전업돌봄자로 구성된 가족이 사라지는 시대인 만큼 돌봄 책임이 있는 노동자를 가정한 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표준가족의 개념을 바꿔 남성의 가족 역할을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양육을 위한 모든 일하는 부모의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을 확장해 제도를 포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돌봄서비스의 경우에는 유보통합과 늘봄학교를 통해 미취학부터 취학연령까지 지속적인 질적 제고가 필요하다고 봤다. 서비스 대체형 수당인 양육수당(만 2~6세 돌봄서비스 미이용 시 10만원 지급)과 사회보험 수준으로 지급하는 부모급여(만 0세 100만원·만1세 50만원, 보육료 차감) 등은 제도의 목적과 형태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출산지원금을 통해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출산지원금보다는 일과 납세 지원으로 정책을 손질하는 게 필요하다”며 “정액수당은 보편적 형태인 아동수당으로 미성년아동 전체에 지급하고, 그 외 특수 니즈에는 한부모가족 양육비 선지급재, 장애 아동수당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가족을 형성하는 시기는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00년 남녀 각각 70.6%, 86.9%였던 30대 초반 유배우율은 2023년 25.1%, 41.9%까지 급락했다. 2023년 기준으로 과반 이상이 배우자가 있는 상태로 접어드는 것은 30대 후반까지 밀렸다.
여성이 청년기 과업에 있어서 가정보다는 커리어를 중시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연령대별 고용률을 보면 30대의 고용률이 증가한 동시에 경력단절로 인해 고용률이 낮아지는 ‘M자 곡선’ 현상이 소멸 추세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00년 기준 30대 초반 47.3%를 최저점으로 했던 고용률은 2024년에는 40대 초반으로 이동해 65.2%를 기록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동의 의사도 청년의 성별에 관계 없이 모두 높아졌다. 보고서가 2019년 20~39세 남녀를 대상으로 올해 추적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하는 것은 여성이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데 올해 기준 남성의 63.5%, 여성의 80.7%가 동의했는데, 5년 전보다 각각 19.3%, 11.4% 늘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가 일을 하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에 대해서는 남녀 동의도가 각각 24.2%에서 22.6%로, 22.0%에서 18.4%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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