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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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해 초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올해 2월까지 현역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의대생들이 19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공보의협)가 병무청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 말까지 의대생 중 군 입대를 선택한 인원은 총 188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역 입대자는 1602명, 사회복무요원 입대자는 280명이다.

통상 의대생은 졸업 후 전공의 수련을 시작하면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등록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나 군의관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 하지만 복무기간이 36개월로 현역병의 2배에 달하고 오지에서 근무한다는 점 때문에 최근 의대생 사이에서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해 빚어진 의정 갈등으로 공보의나 군의관 대신 현역 입대를 택하는 의대생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1749명의 의대생이 군 휴학을 했는데, 2025년 1학기에만 총 2074명이 군 휴학을 택했다. 의정 갈등 이전인 2023년 1학기 군 휴학 의대생(208명)과 비교하면 올해 1학기에는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성환 공보의협 회장은 “2024년 1년 간의 군 휴학자보다 2025년 1학기 동안의 군 휴학자가 더 많은 만큼, 올해 전체 입대 의대생 수는 지난해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입영에 드는 시간 때문에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올해 3000명 이상의 의대생이 현역으로 입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 단축이 필요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는데도 보건복지부의 ‘무대책’에 환멸이 난다”며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헐레벌떡 군복무 단축을 시도하겠다는 말이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이렇듯 군 휴학 의대생들이 현역으로 입영하는 사례가 많아질 경우 향후 공보의나 군의관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서 의원은 “군 의료자원 부족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보의·군의관 수급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