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팝스타 케이티 페리를 포함한 여성 6명이 62년 만에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우 주 탐사팀에 올라 민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했다. 국가가 아닌 민간 기업의 우주선을, 여성들끼리만 채워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비행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진행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미국 텍사스주 밴혼에서 우주선 ‘뉴 셰퍼드(New Shepard)’가 발사됐다. 탑승한 6명의 여성은 고도 100km 상공,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을 넘어 약 10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탑승자 명단에는 케이티 페리를 비롯해 작가이자 베이조스의 약혼녀인 로런 산체스, CBS 방송 진행자 게일 킹, 항공우주 엔지니어 아이샤 보어, 영화 프로듀서 케리엔 플린, 생물학자이자 시민운동가인 어맨다 응우옌이 이름을 올렸다.
케이티 페리는 비행 전 우주 전문 매체 인터뷰에서 블루 오리진의 첫 ‘여성만의 비행’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세상의 모든 딸들이 별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 측은 이번 비행의 기획 의도에 대해 “우주 비행에서 성별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들만의 비행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여성만으로 구성된 우주 비행은 1963년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보스토크 6호를 타고 3일간 단독 우주 비행을 수행한 이후 62년 만이다. 2019년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여성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와 제시카 메이어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 유영(Spacewalk)을 수행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우주 여행의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최소 수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수십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2021년 첫 민간 우주비행 당시에도 1인당 수십억 원대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탑승자를 모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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