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어스·리뉴원 희망매각가 2조

EB 상환액 4000억…셈법 복잡

SK에코플랜트가 환경 자회사 매각을 위해 원매자로부터 응찰을 본격화한다. 원매자 눈높이를 확인한 다음 재무적투자자(FI)와 상의해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년 전 환경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발행했던 교환사채(EB) 콜옵션(매수청구권) 시기도 다가오고 있어 신규 투자 여력과 부채를 덜어낼 수 있는 가격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번주 수처리·폐기물 기업 리뉴어스 지분 75%와 의료 폐기물 소각·매립 업체 리뉴원 지분 100%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무리한다. 원매자는 모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으로 언급된다. 지난해 환경 기업 빅딜인 에코비트의 경우 거래 이후 침출수 문제가 발견된 만큼 이번 실사에는 상당 시간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매각가로 2조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리뉴어스와 리뉴원 인수합병(M&A)에 투입한 자금은 1조6100억원 이상이다. 2020년부터 건설사에서 종합환경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격적인 M&A를 펼쳐 왔다. 그해 어펄마캐피탈로부터 리뉴어스의 전신인 EMC홀딩스 지분 100%를 9165억원에 인수하고 이듬해 9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리뉴어스는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와 합병을 거쳤다.

2021년에도 ▷대원그린에너지 ▷디디에스 ▷새한환경 ▷이메디원 ▷도시환경 ▷그린환경기술 ▷제이에이그린을 차례로 사들였다. 이들 7개사 구주 인수에 투입된 자금만 6100억원으로 파악된다. 2023년에는 대원그린에너지에 나머지 6개사를 흡수합병하고 다시 사업부문 7개사로 물적분할하면서 지주회사격으로 재편하면서 사명은 리뉴원으로 변경했다.

이번 매각 과정은 PE 측에서 인수 의지를 피력하면서 협상이 시작됐다. SK에코플랜트 역시 환경 자회사의 현금창출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줄곧 추가 투자 유치와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는 상태였다.

물론 이번 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만으로 성사될 수는 없다. 2022년 SK에코플랜트 1조원 규모 프리IPO에 참여했던 FI의 동의권이 필요하다.

SK에코플랜트가 2년 전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찍었던 3237억원 교환사채(EB)도 고려 대상이다. 해당 EB의 교환대상 주식은 리뉴원 지분 58%다. EB의 기초자산이 팔린다면 SK에코플랜트는 상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올 9월 발행사의 콜옵션이 도래한다. 투자자에 내부수익률(IRR) 8.45%를 보장한 만큼 콜옵션 금액은 약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심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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