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대응 미숙 논란에 휩싸인 해양경찰청이 이번엔 특혜를 남발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비판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퇴직 간부들이 재취업한 유관협회에 사무실을 내줘 특혜 의혹이 거론되는가 하면, 한국해양구조협회의 고문 위촉에 전임 해양경찰청장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많은 뒷말을 낳고 있다.

9일 해경청에 따르면 해경청은 지난해 2월 본청 2층에 유관협회인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본부 사무실을 마련해 준데 이어 지난달에도 같은 층에 약 20㎡ 규모의 해경 치안감 출신인 협회 회장실을 추가로 지원해 줬다.

또 지난 2013년 1월 출범한 해양구조협회에 해경 경무관 출신 간부 김모 씨가 상임부총재를 맡은 것을 비롯해 퇴직 간부 6명이 취업한 해양구조협회 역시 본부 사무실이 해경 본청 민원동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출근이 필요없는 비상근직 회장에게 별도의 사무실을 내줄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 속에 협회를 퇴직 간부의 재취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협회 사무실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월 임대료가 30만원에도 못 미쳐 사실상 형식적인 것으로 무상 임대나 다름없다는 게 중론이다.

해경은 지난 2011년 9월 수상레저인구 저변 확대, 안전한 해양레저문화 정착을 위해 수상레저협회를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협회에 퇴직 간부들이 줄줄이 재취업함으로써 ‘자리 챙기기’ 의도가 명확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선 1999년 출범, 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시험을 대행해 온 기존 한국수상레저안전연합회와 같은 목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협회를 또 출범시킨 것은 해경 퇴직 간부들의 취직 자리 마련과 다름 아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기존 연합회는 협회와의 통합을 거부하며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해양구조협회는 현직 정치인들과 전현직 해경ㆍ해양 공무원, 대학 총장 등을 고문 또는 부총재 등으로 위촉한 가운데 전임 해양경찰청장이 이들을 위촉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해양경찰청 산하 법정단체인 한국해양구조협회에 송영길 인천시장이 고문으로 임명된 것은 당시 이강덕 해양경찰청장의 직접 권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이 해구협 고문으로 임명된 것은 당시 해경청장이 송 시장에게 직접 고문으로 활동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역시 마찬가지로 해경청장의 권유로 고문에 위촉된 것으로 안다고 그는 덧붙였다.

결국 두 사람은 해양구조와는 직접적 연관성이 적은 상황에서 당시 이 전 해경청장의 권유로 임명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해구협은 지역 정치인과 기관장, 전ㆍ현직 해경 간부, 해양 관련 업체, 대학 총장 등을 고문과 부총재 등으로 임명해 놓고 정부 지원금을 타거나 관련 업계에 거액의 출연금 및 회비를 걷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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