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뉴시스]
김수현 [뉴시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고(故) 김새론(25) 유족 측이 생전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배우 김수현(37)과 교제했다면서 관련 증거를 공개함에 따라 김수현의 위약금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김수현 측은 교제 사실을 부인하다가 스킨십 사진 공개 후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년간 교제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증거자료 공개로 김수현은 또 다시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김수현의 광고 위약금만 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팬미팅 취소와 신작 드라마에서까지 위약금을 물게 되면 그 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수현은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벌써부터 국내외에서 광고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는 10여개로, 이 가운데 프라다, 아이더, K2코리아, 샤브올데이, 홈플러스 등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은 브랜드당 연간 7억~10억원의 모델료를 받았으며, 일부 계약에는 ‘법적 문제나 사회적 물의 발생 시 광고비의 최대 23배를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수현이 감당해야 할 광고 위약금 규모가 최대 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중화권에서는 쿠쿠전자 중국법인이 지난 18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엑스) 계정을 통해 김수현과 상품 선전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쿠쿠는 또 웨이신(위챗)과 웨이보, 홈페이지 등 모든 공식 플랫폼에서 김수현을 모델로 한 사진을 내리는 한편 준비중인 마케팅 계획도 모두 중단키로 했다.

김수현은 대만 팬 미팅 행사도 결국 불참하게 됐다.

대만 세븐일레븐은 지난 25일 공식 SNS에 “당초 3월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김수현 팬미팅’이 배우의 일정 조정으로 참석할 수 없어 취소됐다”며 “불편을 끼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김수현의 이번 행사 개런티는 약 40만 달러(약 5억8000만원)로 알려졌으나 불참하면 3000만 대만달러(약 13억2000만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불해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방송가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김수현 주연의 신작 드라마 ‘넉오프’ 공개를 보류했다. 이에 따라 감수현이 위약금을 물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넉오프’는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남자가 짝퉁 시장의 제왕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시즌 1 촬영은 이미 마친 상태이며, 시즌 2의 촬영도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넉오프’의 시즌 1,2 제작비는 6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김수현의 회당 출연료는 약 5억원 수준으로 시즌1에서만 김수현이 45억원 이상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수현이 최대 180억원에서 270억원 사이의 위약금을 물게 되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이번 논란으로 김수현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면서 SNS(소셜미디어) 팔로워도 100만명이나 잃었다.

27일 기준 김수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026만명으로, 지난 12일 2125만명과 비교해 약 100만명이나 감소했다.

김새론이 2024년 3월 24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던 김수현과의 사진(왼쪽))과 2016년 6월 25일 김새론과 김수현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김새론 인스타그램·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김새론이 2024년 3월 24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던 김수현과의 사진(왼쪽))과 2016년 6월 25일 김새론과 김수현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김새론 인스타그램·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한편, 고(故) 김새론 유족 측은 이날 2016년 김수현과 고인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김수현이 고인이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교제를 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수현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유족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변호사가 이날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메시지에는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하트’와 ‘쪽’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이에 김수현은 ‘나중에 실제로 해줘’라고 답했다.

또 다른 날에는 김새론이 ‘나 보고 싶어, 안 보고 싶어’라고 했고, 김수현은 ‘안보고 싶겠어. 보고 싶어’”라고 했다.

김수현은 또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수현이 ‘1년 정도 걸리려나’, ‘3년?’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고인은 ‘하고 싶을 때 할거야. 그런 거 없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부 변호사는 “안고 자는 것 이상의 관계를 요구하는 듯한 대화”라고 주장했다.

부 변호사는 “이런 관계가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도대체 어떤 관계인가. 김수현에게 묻고 싶다”며 “당시 김새론은 17세였다”고 말했다.

부 변호사는 이와 함께 ‘우리가 만난 기간이 대략 5~6년 됐더라’, ‘오빠가 첫사랑이기도 마지막 사랑이기도’ 등의 글귀가 적힌 김새론의 손편지도 공개했다.

부 변호사는 이날 “김수현이 김새론과 미성년자였을 당시부터 교제한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고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비하하고 조롱하며,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진호 유튜버를 고소하기 위함”이라고 당초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김수현 측이 처음에는 사귄 적이 전혀 없다는 거짓말을 하다가 사귀었다는 증거가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사과 한마디 없이 이제는 성인 이후에만 사귀었다고 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김수현씨 입장과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이진호 유튜버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들의 고인에 대한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 및 허위사실 유포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족들이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족들은 증거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족 측은 “김새론이 이진호씨 방송을 본 날 자해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면서 “이진호씨를 스토킹 범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수현에 대한 고소도 검토중이나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면서 “본인들이 잘못한 걸 용서를 구하는 게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