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5/news-p.v1.20250325.a0d90caa212248f9888de9ed2b1d6f46_P1.png)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을 비롯한 문학계 종사자 414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한 줄 성명’을 25일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는 소설가 은희경·김연수·김초엽·김호연·박상영, 시인 김혜순·김사인·오은·황인찬, 문학평론가 신형철 등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이라는 이름으로 배포된 성명에서 이들은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다”며 “파면 선고가 지연됨에 따라 극우 세력이 발하고 혐오와 폭력이 횡행하는 등 사회 혼란은 극심해지는 등 민주주의는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한 줄 성명’에서 한강 작가는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은희경 작가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썼고, 김연수 작가는 “늦어도 다음 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고 바랐다.
김초엽 작가는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 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고 했다. 임현 작가는 “진짜 같은 소설을 쓰고 싶은 것이지, 소설 같은 일이 진짜 벌어지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소설도 누가 이렇게 써봐라, 편집자가 가만두나. 벌써 교정, 교열했지”라고 적었다.

장류진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합니다”, 윤성희 작가는 “당연한 것을 당연한 세상 속으로”, 장강명 작가는 “윤석열 파면을 요구합니다”, 정보라 작가는 “내란 수괴 처단하고 평등사회 건설하자”고 촉구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 속 문장인 “친구들 중에서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세요”라는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오후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전국 문학인 2487명 명의로 긴급 시국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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