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와 벨리카고 활용 위한 서비스 협의
LCC “현재 구체적 서비스 위한 협의 중”
최근 씨앤에어 물류 증가, 중국발 특수효과
![아마존 에어의 화물기 A330 홍보영상 갈무리 [유튜브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1/news-p.v1.20250321.05490fb18374415fbe2354be55c3630a_P1.png)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화물항공사’ 아마존에어(Amazon Air)가 국내 여객항공사를 대상으로 접촉에 나섰다. 중국 제품 판매량이 50%에 달하는 아마존에 필요한 중국 상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에어는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와 미팅을 갖고 ‘벨리카고’(Valley Cargo)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여객기 하단 화물칸을 통해 물류를 운반하는 벨리카고 서비스는 많게는 전체 항공 화물의 20% 수준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여객사 입장에서는 기존 여객서비스 외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경로가 된다.
협의를 진행한 한 LCC 업체 관계자는 “아마존에어와 벨리카고 서비스 활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것이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검토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아마존에어는 2016년 3월 보잉 767 항공기 20대를 리스하면서 정기운항을 시작한 아마존 산하의 물류회사다. 이전에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향후 아마존이 같은 이름의 드론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재의 아마존 에어로 이름을 바꿨다. 일부에서는 프라임에어라는 이름도 사용한다. 현재는 미국 국내 노선과 인도 각지 등에 화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내 LCC와의 접촉은 아시아~북미 노선에서의 화물 물동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알리와 테무 등 중국계 온라인커머스 업체들이 저가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각지로 사업범위를 확장해가는 상황에서, 아마존도 생존을 위해 최근 중국산 제품의 미국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마존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제품의 50%이상은 현재 중국산 제품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물류업계는 이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국산 제품들 상당수가 직접 화물기를 통해 북미나 유럽 시장에 배송되고 있지만, 일부는 배나 항공편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글로벌 시장으로 유통되는 방식으로 물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이 최근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특히 배를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항공으로 나가는 ‘씨앤에어’(Sea&Air·해운으로 들어온 물류를 항공으로 운송하는 서비스) 서비스는 최근 물류 규모가 큰폭으로 성장했다.
실제 무역통계진흥원이 낸 지난해 공항만 전자상거래 물동량 집계에서도 인천항은 2만5640톤(수입 2만3897톤)으로 인천공항(4만4597톤)에 이은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는 국내 항만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인천항을 통한 카페리(차량운송이 가능한 연안여객선)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44만4420TEU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한 바 있다.
아마존에어가 북미로 가져갈 중국산 제품의 창구로 국내 LCC를 접촉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최근 국내 LCC업계는 단거리 노선 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유럽·북미 등 중장거리 노선으로 사업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벨리카고를 통해 수용할 수 있는 물량도 크게 증가하게 된 것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중무역갈등이라는 외생 변수 속에서 한국이 중국제품을 유통할 우회로가 돼 화물분야에서도 일정부분 반사효과가 생긴 것”이라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중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만큼, 향후 전망은 더욱 신중하게 관측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