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

“높은 긴장감 가지고 시장 안정 유지”

김소영(가운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김소영(가운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미국에 의한 세계 정치, 경제 질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전 세계 실물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이러한 전환기에 우리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대응하는가에 따라 향후 우리의 성장 경로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권효성 블룸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태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들어 외부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국내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의 부정적 요인이 지난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봤다.

다만 보호무역 확산과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올해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상당히 큰 상황이고 앞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변수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평가하며 구조개혁 등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민·관 공동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외부 환경의 변화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글로벌 자금 흐름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 강화된 시장 모니터링 ▷시장 불안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시장안정 프로그램 운영 ▷부채 문제, 부동산 문제 등 국내 리스크 요인과 금융기관 건전성에 대한 선제적이고 철저한 관리 등 주요 정책 방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위원장은 아울러 “단기적인 경기 방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잠재적 성장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산업을 형성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성장의 경로를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때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 금융산업이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