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 코리아 2025’ 기조연설
올해 HBM 매출, 전년比 67% 전망
D램 중 HBM 비중 2028년 30%
올해 반도체 시장도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포함한 AI(인공지능)용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5’가 개최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고한 협력을 기반으로 전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조연설에서 “80년 동안 엄청난 발전을 한 AI도 34억년의 진화 과정을 거친 인간의 뇌와 비교하면 아직도 배워야할 점이 남아있다”며 “AI가 ‘인간의 뇌’라는 목표점을 따라가려면 성능은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반도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자동차, 빠른 기술, 양자컴퓨팅, 휴머노이드 로봇, 바이오 등 포스트 AI 시대의 주요 기술을 지탱하려면 반도체가 필수”라며 “전체 인류의 더 나은 삶은 반도체 업계의 협업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세미콘 코리아는 단순한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다음 세대 인류의 행복한 삶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세미콘 코리아는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약 500개 기업이 2301개 부스를 통해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올해 반도체 시장 역시 HBM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가속기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아날로그 반도체의 회복까지 더해지며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세가 가능할 전망이다.
고라브 굽타 가트너 부사장은 이날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매출 기준 18.1% 증가했다” 며 성장을 야기한 요인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 ▷AI 반도체 수요 증가 두가지를 꼽았다. 이어 “올해도 12.7%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작년 성장을 주도했던 GPU와 AI 프로세스뿐 아니라 아날로그 반도체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2030~2031년에 1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를 이끈 HBM의 지난해 연간 매출 성장률은 318.5%로, 전년 대비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매출 성장률은 66.9%로 예상됐다. 다만, 2026년 22%, 2027년 8%, 2028년 21.3% 등으로 내년부터 성장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굽타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사이클(주기성)으로 인해 2027~2028년 D램 시장의 매출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HBM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8년 30.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공급사들의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수율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단수도 8단에서 16단으로, 향후에는 20단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낸드 시장은 올 하반기엔 반등할 전망이다.
굽타 부사장은 “지난해 PC,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낸드는 올 1분기까지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공급이 줄어들면서 하반기에는 가격이 회복할 것이고,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낸드 업체들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급량을 늘릴 전망이다. 그는 “주요 업체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중국 YMTC는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50%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파운드리 시장의 경우 TSMC 주도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파운드리 매출은 업체들이 첨단 패키징을 강화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최첨단 공정에서 TSMC를 제외한 삼성, 인텔은 계속 어려울 것이고 중국 업체들은 계속성숙 공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올해로 26회를 맞이하는 ‘세미콘 코리아 2025’는 ‘리드 더 엣지’라는 주제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7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30여개의 컨퍼런스에서는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한다. AMD,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키오시아 등 글로벌 디자인 및 칩메이커 기업뿐만 아니라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TEL, KLA 등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