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축제, 전국 대표축제 부상
성심당 유명세 빵지순례 성지 등극
“에이~ 대전에 볼게 뭐있어” 많은 이들이 대전에 갖는 편견이다. 실제로 대전은 천혜의 자연을 지닌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놓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 있는 곳도 아니다. 그래서 대전은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 추천에서도 항상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이런 대전이 변하고 있다. 대전이 가볼만한 여행 추천지의 상위권에 랭크되는 기적이 일고 있다고 이장우 대전시장은 귀띔했다. 특히 여름이면 대전시 관련 검색어가 포털의 최상위권을 점현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시장은 뜨거운 한여름, 아스팔트 위에서 펼쳐지는 역발상 축제를 꼽았다. 여름이면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핫한 도시가 된다. ‘대전 0시 축제’가 주인공이다. 0시 축제는 노잼도시에서 꿀 맛 나는 재미가 나는 꿀잼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2년 전, 이장우 시장은 대전 0시축제 개최를 선포하며 0시축제가 도시 양극화를 줄여나가기 위한 지역 맞춤형 개발사업이라고 소개했었다. 구 도심의 옛 정취를 그대로 살려 역사가 있는 대전을 소개하고 낙후된 지역의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도 덧붙였었다.
여론은 좋지 않았다. 반신반의를 넘어 혈세를 낭비하는 부질없는 일로 치부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지역 축제가 수도 없이 많지만 정작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어서다.
하지만 결과는 ‘대박’이였다. 0시축제는 지난해 단일기간 국내 최대 방문객 200만명을 기록했으며 경제적 효과로 지역산업에 미친 간접효과까지 포함하면 3789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 뿐이 아니다. 대전은 빵지순례 명승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전의 구도심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전통적인 대전의 뿌리 기업, 성심당 제과가 대전 0시 축제를 시작으로 빵지순례 10위권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빵’은 이제 전국을 대표하는 빵이 되었다.
이 시장이 또 애착을 갖는 게 있다. 대전의 대표 캐릭터인 꿈돌이 꿈순이다. 이는 대전의 브랜드 역량을 한껏 높이고 있다. 대전 0시 축제 등 대전의 도시마케팅 사업에 꿈돌이 꿈순이 캐릭터를 활용함으로써 축제의 재미와 매력을 더함과 동시에 꿈씨 캐릭터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향상시켰다. 덕분에 지난해 7월 꿈돌이 굿즈 판매액이 출시 3개월 만에 2억 6000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역의 기업과 협업으로 브랜딩한 ‘대전 꿈돌이 라면’도 오는 출시됐다. K 푸드 중에서도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라면을 선도해 대전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시장은 대전의 일련의 변화에 핵심은 ‘스토리텔링을 입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도시는 늘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였다”고 했다. 이처럼 대전이 노잼에서 꿀잼도시로 변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사람이 몰리게 하는 것이 축제다”며 “0시 축제를 시작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양극화 문제의 해결, 대전 도시브랜드의 세계화 등 3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형 기자
kwonh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