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골프가 용품사업을 접으면서 유명 선수들의 계약 시장이 대폭 출렁일 전망이다.
나이키골프가 용품사업을 접으면서 유명 선수들의 계약 시장이 대폭 출렁일 전망이다.
나이키골프는 용품에 뛰어든 지 20년만에 접고 의류, 골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홍보 포인트도 클럽은 들지 않고 의류에만 집중되고 있었다. [사진=나이키골프]
나이키골프는 용품에 뛰어든 지 20년만에 접고 의류, 골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홍보 포인트도 클럽은 들지 않고 의류에만 집중되고 있었다. [사진=나이키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나이키골프가 골프 용품 사업을 접고 경쟁력이 있는 의류와 신발에만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은 4일(한국시간) 나이키골프가 클럽과 볼, 백 등의 용품 신제품을 더 이상 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계약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트레버 에드워즈 나이키 브랜드 사장은 “우리는 골프화와 골프어패럴에서 압도적인 선두다.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투자하면서 나이키 골프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조만간 발표되고, 텍사스 포트워스에 있는 클럽 제작 헤드쿼터인 오븐의 향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는 2016년 신제품 가격에서 베이퍼플라이 드라이버를 종전 400달러에서 150달러로, 베이퍼플라이 페어웨이우드를 250달러에서 100달러로 대폭 인하 조치한 데 이어서 나왔다. 나이키는 지난 5월말 발표한 매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8.2% 하락한 7억600만 달러였다. 지난 2013년 7억92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발과 의류 부분은 성장했지만 이같은 하락세는 주로 클럽 용품 부문에서 나왔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우드와 아이언에서 선두인 캘러웨이나 테일러메이드의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과도한 혁신이 부른 피로감이 용품 사업의 퇴조를 서두른 탓도 있다. 나이키는 용품 브랜드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혁신적인 아이템을 시도했다. 용품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캐비티백 슬링샷 아이언, 스모라 불리는 사각드라이버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정한 관성모멘트 한계까지 갔었고 모조라 불리는 볼은 특이한 박스에 포장되어 관심을 끌었다. 요즘 대부분의 클럽들이 사용하는 헤드 바닥의 솔 채널과 메탈우드에서의 캐비티 디자인, 미니 페어웨이우드, 레진(RZN) 코어를 활용한 볼 등은 나이키가 주도했으며 다른 용품들에 영향을 미쳤다.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나이키골프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신제품마다 혁신을 외쳤으나 골퍼들의 실력은 그만큼 혁신되지 못했다. 나이키클럽의 한 담당자는 말했다. “매번 나오는 나이키 클럽들을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결국 프로암에 나가보면 그중에 어떤 파트너도 나이키 클럽을 쓰는 걸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나이키골프의 대표 모델인 타이거 우즈와 세계 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 14명의 새로 계약을 한 나이키 선수들의 향후 계약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나이키골프는 선수와 계약을 하면서 다른 제품을 쓰지않는 배타적인 계약도 동시에 진행한다. 의류와 신발 뿐만 아니라 용품도 나이키로 통일되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나이키골프는 골프화와 어패럴에 집중하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파트너십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골프용품과 관련해서는 급속한 엑소더스가 예상된다. 나이키골프는 1984년 골프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1996년 타이거 우즈와 계약하면서 스타와의 대형 계약을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선수의 의류와 신발은 물론 클럽, 백, 공 등 용품 일체를 만들었다. 2006년에는 남자의 영역에 도전하는 아이콘으로 관심을 끈 미셸 위와 대형 계약을 했으며, 2013년에는 로리 매킬로이와 10년 계약을 맺었다. 올 초에는 브룩스 코엡카, 토니 피나우 등 전세계 14명의 선수들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용품업 진출을 천명한 지 20년만에 결국 주력 부문인 신발과 의류로 돌아가는 것이다.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올 1월부터 나이키 소속 선수가 된 토니 피나우는 소식을 접하고 놀란 반응이다. “나이키가 클럽을 접는다는 소식에 놀랐다. 나는 나이키 클럽을 좋아하고 그걸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었는데 계약서에 어떻게 되어 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내년에는 나이키 클럽으로 플레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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