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ㆍ안성미 기자]온 가족이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사가는 길에 세월호의 침몰사고로 혼자가 된 권지연(5) 양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권 양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려진 권 양 관련 글에는 권 양을 돕고 싶다는 내용이 많다.

이 가운데 서울에 사는 한 남성은 지난 5일 기자에게 직접 e메일을 보내 “권 양의 사연을 듣고 친구들끼리 돈을 조금씩 모아서 선물을 샀다”면서 “이것을 전달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찾을 수 없어 권 양의 기사를 쓴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전달할 수 있는 주소나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문의하기도 했다.

권 양은 현재 서울에서 고모인 권모 씨와 함께 지내며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권 씨는 8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연이는 잘 있다. 많이 좋아져서 치료도 잘 받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있다”고 말했다.

권 양을 도울 방법에 대해 묻자 권 씨는 “지금 우리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아직 권 양 아버지와 여섯살 조카를 찾지 못해) 장례식도 못치렀고, 경황이 없어 가족들끼리 만나서 얘기할 시간도 없었다. 장례룰마친 뒤에 연락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권 양은 이번 침몰 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세월호 침몰 당시 촬영돼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승객들이 차가운 바닷물에 잠긴 위급한 상황에서도 “애기! 애기!”를 외치며 권 양을 먼저 구조선으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돼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권 양의 아버지(51)는 아내 한모(29) 씨와 아들(6), 권 양과 귀농을 하기 위해 제주로 가는 세월호를 탔다가 참사를 당했다. 권 양의 어머니 한 씨는 지난달 23일 저녁 숨진 채 발견됐다. 권 양의 아버지와 여섯살짜리 오빠는 아직 실종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