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봉준호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모습
지난달 20일 봉준호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모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오는 28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에는 ‘러브스토리’도 몇방울 추가된다.

9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은 5년만에 돌아오는 영화 ‘미키7’에 대해 소개하며 “안 믿겠지만 사랑 이야기도 들어있다. 이전까지는 한 번도 영화에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제목 ‘미키17’은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하는 주인공 미키 반스에서 이름 ‘미키’와 그가 17번째 복사본이라는 숫자 ‘17’을 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봉 감독은 “미키는 가엽고 불쌍한 청년이다. 죽는 것이 직업인 극한 직업을 갖고 있다”면서 “이 영화는 인간적인 향기가 물씬 나는 SF(공상과학), 발냄새가 나는 SF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F가 우주 영웅 서사로 뭔가 거창해보일 수 있는데, 여기서 사람들의 허술한 속내가 나오게 되면 더 재밌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노심초사하면 만든 장면은 이미 예고편에도 나왔듯이 미키17과 미키18이 서로를 마주하는 장면이다. 아직 미키17이 죽지 않았는데 잘못된 보고가 올라가 지휘부가 새로운 미키를 프린트해낸 것인데, 패틴슨이 1인2역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봉 감독은 “여러가지 복잡한 영화적 테크닉들이 동원되어야 했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져야 했다”면서 “저도 그것 때문에 되게 예민해지고 공을 많이 들였다. 배우 입장에서는 두 미키를 표현해야 하기에 저보다 더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이번 영화에서도 봉 감독만의 시그니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아마 ‘미국 가서 영화 찍으면서도 저런 짓을 또 하고 있구나’하고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새롭고, 다른 창작자에 의해서 반복될 수 없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키17 /2월 28일 개봉 /1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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