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동문회ㆍ단과대별 재학생 만남’ vs , 농성측, ‘졸업생 참여 항의 시위’
-대화 통로 막힌 채 감정대립…警, 수사 등 사법처리 절차 착수
-대학가, “여론전 앞서 만남 통한 오해 해소가 최우선”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이하 평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화여대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둘러싼 학내 구성원간의 대립 끝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본관을 점거한 지 오늘로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학교측과 농성측 상호간의 대화의 통로는 끊어진 채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타결의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최경희 총장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김영주 총동창회장과 동창회 각 단과대 대표 10여명과 만났다.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 총장이 밝힌 소통 행보의 일환이다.
이날 현장에서 동문들은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평단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지만, 최 총장은 오히려 강력히 추진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 총장은 “본관 점거 농성중인 학생들의 반성 없이는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도 했다.최 총장은 3일에는 각 단과대별 재학생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학교측의 입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관 점거 농성중인 재학생과 졸업생들 역시 각종 퍼포먼스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하는데 주력 중이다.
지난 2일 오후 5시께 졸업생들은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모여 600여장의 졸업장을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농성측은 “최 총장이 본관을 방문해 학생들과 조속히 대화에 나서야하며,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잠정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일 오후 8시엔 또 다시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이화여대 정문에 모여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갈등의 골이 시간이 갈 수록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타협의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본관 점거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법적 처리 움직임은 구체화되고 있다.
경찰은 본관에 갇혀 있다 빠져나온 교수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이 진행중이며, 끝나면 겹치는 부분을 종합해 소환 대상자를 특정할 예정이다. 다만, 당시 참가했던 학생들이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낀 상황이라 특정도 쉽지 않아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교측 역시 경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징계 등의 처분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본관 폐쇄 및 교수ㆍ교직원 감금은 너무나 위법한 사항”이라며 “이후 태도에 따라 그런 (징계 등의) 수준은 달라질 수 있지만 관용으로만 가긴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가에선 파국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내 한 대학의 A교수는 “주동자라 할 수 있는 참가자가 특정되지 않는 이번 본관 점거 농성의 특성상 사법처리 및 교내 징계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의 범위가 광범위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 자체 만으로도 상징성을 갖는 이화여대에서 본관 점거 등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보니 재단, 동문, 교수들이 받은 충격은 어느때보다 강렬할 것”이라며 “그만큼 학교측의 대응은 더 강력할 수 있으며, 자칫 수년간에 걸쳐 학생측과 학교측이 법적 다툼을 벌였던 ‘2006년 고려대 출교 사태’와 같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갈등 해결을 위한 우선 조건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당사자간의 대화통로 회복을 들었다. 김 교수는 “양측이 여론전을 펼쳐서는 해결될 수 없다”며 “감정적인 문제를 앞세우지 말고 우선 만나 오해를 푸는 절차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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