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삼성물산에 설욕전 예고
개포6·7단지 1.5조 사업…최근 시공사 선정 돌입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치렀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강남구 개포동 노른자땅에서 2차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남동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건설이 개포동에서 설욕전에 나서는 셈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을 수주전을 마치고 곧바로 개포6·7단지 수주에 뛰어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조만간 수주를 위한 개포인근 사무실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고, 삼성 역시 해당 사업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전열을 가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건설사의 정비영업 관계자는 “개포6·7단지는 앞서도 두 회사가 크게 공을 들여놓은 곳”이라면서 “대형 빅매치가 곧바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개포에서 두 회사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미 많은 단지의 시공을 맡은바 있다. 특히 개포 주공 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의 첫 적용단지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개포 주공 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 8단지(디에이치 자이 개포)를 지었고, 삼성물산은 개포시영(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시공했다.
다만 삼성물산이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시공사 선정에 뛰어들 예정인데, 강남 대형단지 두곳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치를 ‘화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는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개포동 185번지에 위치한 두 단지는 1983년에 준공된 42년차 노후 단지다.
개포동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며 정비사업을 통해 2698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사업은 강남구 개포동 185 일대 11만6682㎡ 용지에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2698가구를 짓는다. 연면적은 56만2341㎡이며, 예상 공사비만 1조5139억원에 달한다. 3.3㎡당 공사비는 890만원으로 책정됐다.
입찰 마감은 3월 12일이고 이달 21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