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뜨거운 태양 아래 하얀 백사장, 라임 한 조각을 넣은 투명한 병맥주. 바로 멕시코의 대표 맥주 코로나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맥주이기도 한 코로나는 멕시코를 넘어,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오늘을 만든 코로나의 아버지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로드리게즈. 지난 8월 98세의 나이로 사망한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나고 자란 스페인의 작은 마을 주민들에게 전 재산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 금액은 무려 1억69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480억원에 달합니다. 페르난데스는 그의 유산을 고향 마을 주민 80명에게 고르게 분배하라고 유언을 남겼는데요. 유산 분배로 마을사람 한 명 당 돌아가는 몫은 200만 파운드, 우리 돈 29억 3000만 원에 달합니다. 페르난데스가 고향 주민들을 ‘백만장자’로 만든 이유는 다름아닌 고향에 대한 그의 한없는 사랑 때문입니다. 1917년 13남매의 대가족에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 그 자체였습니다. 14살이 되던 해 그는 가정 환경으로 인해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농장과 공장, 일거리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일했죠. 그러다 1949년 32살의 나이로 멕시코로 이주한 페르난데스는 작은 창고회사이던 ‘모델로 그룹’에 입사합니다. 이후 성실하게 일하며 회사를 발전시켰고, 코로나를 만드는데 일조하면서 71년 CEO로 취임하게 됩니다. 이후 1997년까지 최고경영자의 자리를 지켰고, 퇴임 후에는 회사의 명예회장으로 후배들에게 지혜를 나눴습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부호인 그는 회사의 성공과 함께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인구 100명이 안되는 작은 마을에 회사를 설립하며, 고향 주민들, 특히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향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던 그가, 전 재산을 고향 주민들에게 남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고향 마을 주민들에게 그는, 친구이자,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죠. 그의 유산으로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된 고향 주민들은, 거액에 대한 기쁨보다는 “아버지를 잃은 것 같다”는 상실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어렵게 살아왔던 자신의 과거를 잊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눴던 페르난데즈. 천국에서 다시 만난 고향 사람들과 아름다운 해변에서 코로나 한 잔을 나누고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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