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ㆍ한상혁 학생기자]창의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광고업계. 예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이른바 ‘광고쟁이’를 꿈꾸는 대학생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광고업계로의 취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특히 광고회사들의 공모전 입상은 미래 광고인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데요. 입상이 취업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합격이라는 무거운 빗장을 여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무게감이 있는 공모전은 국내 업계 1위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입니다.

지난 1978년 시작돼 올해로 37회를 맞은 이 공모전에는 총 2954편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요. 이 중 ‘대상’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홍익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4학년생인 이동언(25) 씨였습니다. 특히 대부분 팀을 이뤄 작품을 출품하는 것이 일반적인 공모전에서 개인이 이러한 성적을 거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난 21일 이 씨를 용산구 제일기획 본사에서 만나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제일기획 광고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이동언 씨

먼저 궁금했던 것은 왜 팀이 아닌, 개인으로 지원했냐는 부분이었습니다. 보통 팀을 이루면 아이디어를 잡거나 기획을 진행하기에 편한데요.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먼저 “학교 졸업 작품을 준비하다가 공모전에도 지원하게 됐다”며 “개인적인 활동이 많은 과 특성상 자연스럽게 혼자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혼자 공모전을 준비하면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고, 아이디어 역시 심층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주위의 조언을 듣기 어려운 단점 또한 존재한다”며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궁금증은 대상을 받게된 아이디어의 도출 과정이었습니다. 이 씨는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을 소재로 지하철 내 선반 위에 햄버거 패티 모양의 광고물을 설치하고 그 위 벽면 광고판에 고기를 굽는 요리사의 이미지를 부착한 지하철 광고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창의성을 발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동언 씨의 대상작품 ‘서브웨이 그릴 셸프(THE SUBWAY GRILL SHELF)’ 옥외 광고

이에 대해 그는 “주제를 접했을 때, 버거킹의 차별성, 즉 패티를 그릴로 굽는다라는 것이 떠올랐다”며 “마침 지하철을 탔는데 선반이 그릴처럼 보였고, ‘익숙한 것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이디어의 계기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이 씨가 제일기획 공모전에서 두 번째 수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작년에 은상을 받았다”며 “학생으로서 마지막에 대상을 꼭 받고 싶다는 간절함이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상은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것도 2년 연속으로요.

타고난 광고인의 자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전혀 그렇지 않고, 준비과정은 정말 힘들었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다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했고, 또 팀이 아닌 혼자 준비한다고 해도 교수님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막히는 부분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광고에 열정을 가진 청년은 광고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을까요? 이 씨는 “아트 디렉트 쪽의 업무를 하고 싶다”며 “특히 인쇄 광고를 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쇄광고를 꿈꾸는 점도 상당히 특이한데요. 화려한 디지털 미디어에 비해 인쇄 광고는 과거의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그는 “인쇄 광고는 광고의 기본 중 기본, 클래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이 중심이 돼야 다른 영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광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위한 조언도 부탁했습니다.

이 씨는 “‘현재에 충실하면 과거를 바꿀 수 있다’라는 말처럼 힘들었던 공모전 준비도 지나고 보니 추억이 됐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 광고에 대해 생각하고 꿈꾼 시간은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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