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의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포켓몬GO를 강원도속초에서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전국 포켓몬 친구들의 가슴을 뛰게 했는데요. 헤럴드의 지식미디어 HOOC팀은 특별취재팀을 꾸려 이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포켓몬을 만나는 과정과 모험을 현장감있게 전하겠습니다>

[HOOC=속초 특별 취재팀]“헌터들이 속초를 떠돌고 있다, 포켓몬을 잡으려는 스마트폰을 든 헌터들이다” 포켓몬GO로 뒤집어진 속초의 현상황을 정의하라면 이 문장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속초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포켓몬 헌터(트레이너라는 용어가 공식용어지만, 사냥이라는 어감을 살려 헌터로 사용하겠습니다)들의 열기로 후끈합니다.

HOOC팀 역시 13일 오후에 도착해 14일 오후 현재까지도 이 열기에 사로잡혀 속초를 떠나고 있지 못합니다.

14일 속초 엑스포 광장에서 포켓몬 캐릭터들로 분장한 이들이 만났다. 이들은 전혀 아무런 친분없는, 지나가는 사람들이었다.[사진=HOOC]

13일 오후만해도 드문드문하던 포켓몬 헌터들은 저녁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속초의 핫스팟에 출몰했습니다. 혼자서 배낭을 둘러메고 찾아온 이부터, 친구와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이들까지 형태는 각양각색이었지만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같았습니다.

14일부터는 이른 아침부터 속초 엑스포 공원 등 주요 지점에서 포켓몬을 획득하기 위해 아침잠도 포기한 이들이 눈에 띄었고, 점심시간을 전후해 그 수는 점점 불어났습니다. 어림짐작으로 엑스포 공원에서만 100여명이 넘는 헌터들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11시경에는 피카츄 복장을 한 헌터가 등장하며 사람들의 환호와 사진 공세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들은 누구이며, 왜 속초로 온 것일까요? 우선 HOOC팀이 현지에서 만난 헌터들은 남성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여성들이 팀을 이뤄 오는 경우도 종종 목격됐습니다.

간혹 커플이 등장해 서로의 게임을 도와주고 잡은 캐릭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주변을 싸늘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헌터들은 포켓몬과의 전투, 그 자체에 집중하는 진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연령대는 20대와 30대가 주를 이뤘지만, 10대 학생들은 물론 40대를 훌쩍 넘긴 중년 남성 역시 포켓몬과의 조우를 위해 속초를 찾았습니다.

포켓몬을 포획하기 위해 밤늦은 시간에도 열정을 불태우는 헌터들[사진=HOOC]

특별한 게임 마니아들만 모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28살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박모(인천) 씨는 “마침 휴가기간이었고, 뉴스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곳만 포켓몬GO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해 친구와 함께 피서 겸 방문했다”며 “나는 게임에 미치지도 않았고, 출퇴근할 때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정도의 평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씨는 “14일 하루만 50마리의 포켓몬을 획득했다”며 “빨리 레벨업을 해서 체육관 관장을 하고 싶다”며 평범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에서 체육관 관장을 한다는 것은 주변 유저들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곳으로 와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게임을 하고 있는 걸까요?

먼저 ‘신기해서’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서울 목동에서 왔다는 31살 김모 씨는 “유년시절을 함께 보냈던 포켓몬스터를 비록 가상 현실이지만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속초만 가능하다는 것이 또 신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추억이라는 키워드를 꺼낸 이도 있었습니다.

정인성(29) 씨는 “어릴 적 포켓몬에 미쳤을 때가 있었다. 포켓몬 빵을 사서 포켓몬 스티커만 가지고 빵은 버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종종 저질렀다. 그 때의 나에 대한 속죄의 의미와 철없던 추억을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해서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재미있으니까”라는 답도 있었습니다.

이민재(22) 씨는 “사람들이 게임 하나를 매개로 뭉쳐, 이 먼 곳까지(민재씨는 인천에 산다고 합니다) 무작정 갈 수 있다는 것이 재밌는 일 아닌가?”라며 “공식 서비스 출시가 미정인 상황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못할 수도 있고, 이걸 한다고 해서 나에게 금전적인 이득도 엇지만 그냥 속초라는 공간에서 이런 게임을 한다는 경험,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왜 왔냐’라는 우문(愚問)에 ‘생각의 틀을 깨기 위해서 왔다’는 현답(賢答)도 돌아왔습니다.

이날 피카추 복장을 준비해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던 서지호 JP브라더스 대표는 “팀원이 13명인데 모두 같이 왔다. 우리는 IT기업이다. 평소에 말하는 것이 틀을 깨는 연습을 해야한다. 관점을 바꿔야한다고 말한다. 유연한 사고가 창의적인 기획이나 생각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속초행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헌터들은 서로의 성과를 공유하며, 하나가 된다. 어두운 밤도 그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사진=HOOC]

한편 일각에서는 ‘그깟 오락 하나 때문에 몇 시간을 걸려 속초로 향한다’며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이 열풍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이들도 존재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HOOC팀이 13일과 14일, 속초 현지에서 지켜본 헌터들의 모습은 ‘신기한 게임을, 재밌게 즐기려는 이’들이었습니다.

글의 마무리는 어제 HOOC팀의 첫번째 기사에서 한 네티즌 분이 주신 의견입니다. 왜 저런 일에 시간을 쏟고 있냐라는 비판에 그는 “쓸데없어 보이는 일에 열을 올리는 저들이 나중에 당신을 먹여살릴 창의적인 일거리를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주제는 실제 속초의 핫플레이스에서 경험해 본 포켓몬GO, 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체험기입니다.

<관련기사>

[포켓몬GO, 속초GO]①속초, 지금은 포켓몬 천국

tiger@heraldcorp.com

<HOOC 특별취재팀=서상범ㆍ이정아ㆍ손수용 기자, 신보경ㆍ한상혁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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