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삼성전자의 한 매장. 스마트폰을 손에 든 사람들이 연신 매장으로 방문한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TV, 냉장고가 진열된 곳에서 스마트폰을 들이대며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인다. 이들은 간혹 “잡았다”라는 함성과 함께 매장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에 바쁘다. 이날 삼성전자의 매장을 방문한 이들은 평소 방문자의 3배에 달했다. 방문자 폭증의 비결은 바로 이 매장이 포켓몬GO의 포케스탑(포켓몬 샤냥을 위한 아이템 제공 장소)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매장 측은 늘어난 방문자들로 인해, 상품 매출 역시 증가했다며 웃음을 짓는다.>
이상은 포켓몬GO와 삼성전자와의 ‘가상 마케팅 파트너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의 열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마케팅 업계 역시 큰 주목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게임을 통한 집객효과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앞서 언급한 포케스탑을 통한 마케팅입니다. 포케스탑은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장소인데요. 때문에 이 곳을 방문하는 게임 유저들로 유명 포케스탑들은 몸살을 앓을 정도입니다. 현재는 대부분 지역의 명소나,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들이 포케스탑으로 지정돼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기업이 이 포케스탑을 자신들의 매장이나, 행사 장소로 설정한다면 어떨까요? 기업 입장에서는 잠재 소비자가 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마케팅 효과를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로 설정한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기업의 신제품 출시 현장들이 포케스탑으로 설정하는 식이죠.
실제 게임이 공식 출시된 미국 등에서는 포케스탑으로 지정된 가게의 매출이 약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의 효자가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속초 지역이 포켓몬GO 특수를 맞으며 해당 상권이 때아닌 활황을 맞고 있죠.
속초해수욕장에서 잡힌 고라파덕 [사진=HOOC]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앤틱 역시 이런 부분을 비지니스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대가를 지불하는 기업에게 포케스탑을 비롯한 유저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매장 등을 지정하고, 방문자 수에 따라 수익을 발생시킨다는 계획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 공식 출시를 앞둔 일본에서는 일본 맥도날드가 포켓몬 고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매장을 가상지도상의 ‘체육관’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광고 집행에도 포켓몬GO는 매력적인 매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TV, 신문 등 전통적인 매체를 통한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켓몬GO를 통한 자연스럽게 광고 노출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지도를 기반으로 한 포켓몬GO의 구동 특성상, 해당 지역과 기업에 맞는 지역맞춤형 광고(GEO TARGETING)가 가능하다는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가령 포켓몬GO를 즐기고 있는 유저가 현대자동차의 한 매장 근처를 지나게 되면 신차의 정보가 유저의 게임 화면에 뜨거나, 광고를 보게되면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주는 형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기존 증강현실이나 지역기반 기술을 이용한 업체들의 광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실패사례로 인용되고 있는 KT에서 만든 ‘올레 캐치캐치’ 역시 특정 지역에서만 출몰하는 몬스터를 카메라로 보면서 잡고, 이를 통해 업체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일종의 광고매체의 역할을 했었죠. 하지만 포켓몬GO가 특별한 것은 이용자가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 즉 포켓몬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포켓몬GO는 매력적인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포켓몬을 잡기 위해 열중인 시민들[사진=HOOC]
현재 나이앤틱 측은 포케스탑 스폰서 계약에 대한 액수를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기존 TV나 신문 매체에 대한 광고비보다는 확실하게 저렴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자들에게 노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마케팅 분야의 대가로 꼽히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러한 포켓몬GO의 마케팅적 효과에 대해 “전 세상을 사냥터로 만든 스케일과 아이디어에 할 말을 잃었다. 자기 업소에 몬스터들을 많이 깔아달라는 B2B가 얼마나 많겠나”라며 경탄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포켓몬GO가 마케팅의 신세계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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