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손수용 기자] “체중관리 안하면 어떡합니까? 대회 나가기 싫으세요?”
체중계의 숫자를 보던 관장님이 엄한 꾸짖음이 시작됐습니다. 대회날이 다가오면서 관장님의 혹독한 트레이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제공=마포 복싱짐 에베레스트]
발에는 물질이 잡히고 왠지 모르게 몸은 점점 무거워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관장님의 조련(?)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도 계속 관리 받는다는 느낌이 썩 나쁘지는 않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집중관리 받는 프로선수가 된 느낌이랄까요? 프레디 로치에게 훈련을 받고 있는 매니 파퀴아오가 된 기분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프레디 로치와 매니 파퀴아오의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지난 9일 복싱의 전설 파퀴아오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8체급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써내려간 그가 감내했을 고통이 얼마나 됐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고작 생활체육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버거워 앓은 소리를 하고 있는데...
위대한 전설이 된 파퀴아오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세계적인 복싱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입니다.
그는 세계적인 트레이너로 이름을 알리기 전까지 로치 역시 프로선수로 활약했습니다. 1978년 만 18세의 나이로 처음 프로에 데뷔한 그는 10연승을 거두며 선수로서 활약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잦은 경기로 인한 후유증으로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고 링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986년, 고작 27살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합니다.
은퇴 후 뚜렷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로치는 그가 선수생활을 했을때 트레이너였던 에디 퍼치 밑에서 본격적인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라스베가스에 ‘와일드 카드’라는 자신의 체육관을 열게 됩니다.
이 시기에 파퀴아오는 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후 더 큰 무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누구도 체구 작은 동양의 경량급 챔피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파퀴아오 일행이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린 곳이 프레디 로치가 운영하는 ‘와일드 카드’ 체육관이었습니다.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을 찾아온 동양의 경량급 챔피언에게서 로치는 잠재력을 발견합니다. 파퀴아오는 든든한 조력자였던 로치와 함께 체계적인 훈련과 지도를 받게 됩니다. 플라이급을 시작으로 웰터급까지 20kg 가량을증량하며 8체급 석권이라는 복싱 역상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만화에서도 나오기 힘든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입니다.
파퀴아오는 로치를 가르켜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로치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사진제공=마포 복싱짐 에베레스트]
다시 저의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23일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파퀴아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관장님의 지도에 따라 하루하루 훈련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나가는 순간에는 아마 대회에 참가하여 한참 시합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대회의 이모저모와 함께 ‘승리’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