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지난해 3월 지보레는 당시 출시를 앞둔 7세대 쏘나타를 겨냥해 중형세단 말리부의 디젤모델을 런칭했습니다. 당시 강원도에서 말리부 디젤 시승행사를 열고 기자단을 초청, 쏘나타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야심을 밝혔는데요. 그런데 정작 당시 행사의 초점은 말리부 디젤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형님뻘인 대형세단 ‘임팔라’ 때문이었죠. 질의응답에 나선 마크 코모 한국지엠 마케팅부문 부사장에게 한 기자가 임팔라의 출시가능성을 물었고 마크 부사장은 “임팔라는 미국에서 기대 이상의 큰 성공을 거뒀고 (한국 출시에 관한)관련 사항에 대해 회사가 고민 중”이라며 쉐보레 임팔라의 국내 출시에 대해 암시했기 때문이죠.
지엠 임팔라
이후 다수의 매체들이 임팔라 국내 출시 가능성을 점쳤고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임팔라의 출시는 현재 한국 지엠이 국내에서 판매중인 알페온의 단종을 의미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관심은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죠.
1957년부터 생산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TOP 10이라는 영예를 가진 임팔라는 그랜저와 여러모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한국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지난 2013년 풀체인지된 10세대 임팔라가 유력한데요.
최근 국내에서 포착된 임팔라의 테스트차량
미국 내 ‘임팔라’의 판매가격은 2만6860~3만5905달러, 한화로 약 3000만원~3900만원 수준인데요. 크기 역시 전장 5113㎜, 전폭 1854㎜, 중량 1723kg으로 ‘그랜저’와 기아차 ‘K7’과 비슷합니다.
때문에 예전부터 임팔라가 한국시장에 들어와 그랜저와 승부를 벌였으면 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컸죠. 지난 3월 마크 부사장의 발언 이후 다양한 관측이 쏟아졌습니다.
한 매체는 당장 그해 여름에 출시된다는 보도를 했고 곧바로 한국지엠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죠. 한국지엠 관계자는 당시 “지엠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차종에 대한 도입논의는 국내 판매 차량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언제나 연구중이지만 임팔라의 국내 도입 여부는 확정 사항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잊을만하면 “2015년 초반에 출시될 것이다, 중후반이 될 것이다”라는 보도들이 나왔고 그 때마다 한국지엠은 확정된 것이 없다는 ‘밀당’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임팔라 출시가 확정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입을 먼저 한 뒤 판매량이 1만대가 넘어가면 국내생산으로 전환한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언론도 있죠. 또 최근 서울 시내에서 발견된 임팔라의 테스트모델 차량을 근거로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한국지엠 측은 여전히 출시에 관해 결정된 바는 공식적으로 없다는 반응입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밝힌 것 처럼 도입을 고려, 조율중이지만 언제, 얼마의 가격으로 출시한다는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테스트 모델에 대해서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라면 다양한 모델들을 현지 사정에 적용해보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임팔라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있는 차인데 이를 굳이 위장막을 통해 감출 필요가 없지 않냐”며 출시와 직접적으로 연관짓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지엠의 조심스러운 입장은 현재 판매중인 알페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알페온은 현재 한국지엠 부평2공장에서 생산중인데 임팔라가 미국에서 수입되면 자연스럽게 단종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알페온 생산 중단이 부평 1~2공장의 통합·정리해고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점이 한국 지엠으로 하여금 임팔라의 공식 출시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게 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의 기조는 지난해 막연한 밀당과는 다소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도입은 정해졌지만 시장상황과 노조와의 관계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이 관계자는 “임팔라는 수십년간 검증된 베스트셀링 모델로 국내 출시만 한다면 그랜저의 아성에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며 “선수입 후생산이라는 식으로 노조와의 입장이 정리되면 곧바로 국내 출시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1년이 넘게 밀당을 하는 것도 바로 임팔라에 대한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겠죠.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경쟁력있는 다양한 차들이 국내 시장을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