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장들에게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여신 회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29일 오전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주관해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은행장 조찬간담회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자리에서 가계부채 관리, 성과중심문화 확산 등 은행권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최근 조선업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여신회수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기업들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하고 여신을 옥석을 가려서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만 해결되면 경쟁력 가진 기업들이 많다”며 특히 중소기자재 업체 및 협력 업체에 대한 배려도 부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3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9000억원 감소했으며 조선사등 대상으로 여신 회수나 만기연장 제한등을 언급했다. 한 시중은행은 골프장, 조선업, 건설업 등 위기 국면에 접어든 업종의 경우 무조건 신규 여신을 내주지 않기로 사실상 공식화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또 참석한 은행장들에게 은행권의 금융개혁 추진과정에서 협조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사잇돌 대출 등 서민금융지원 확대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소기업 신보증체계, 8월부터 시행되는 지배구조법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현재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입지 및 분양가능성등 사업타당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잘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성과중심 문화 확산과 관련해서는 “은행권 노사 모두 생존을 위해선 절박하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진정성 있게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은행권에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관련해 가입대상을 가정주부나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현재 사망하거나 해외 이전시에만 가능하게 돼 있는 중도인출 허용범위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담당자들에 대한 면책도 필요하다 건의했다. 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답을 남겼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은행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 위원장과 하 연합회장, 그리고 시중은행 8곳의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