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시장의 우려와 달리 현대차와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7600억원과 770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분기 영업이익이 9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고, 기아차는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에도 주가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실적발표일(26일)전 13만5500원에서 27일 종가기준 13만7000원으로 1.10% 올랐고, 기아차는 실적발표일(27일)전 4만3050원에서 4만3150원으로 0.23% 오르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국내 개별소비세 면제 종료, 해외시장 하반기 수출부진이 예상 등 장애물이 산적해있어 주가 제자리걸음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과거 특별소비세 면제 여부에 따라 자동차 판매대수가 월 2만대에서 4만대 정도 급증감을 반복해왔던 것에 비춰보면, 개별소비세 면제 종료에 따른 내수시장 소비절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개소세 인하 전 반기당 국내 자동차 월평균 판매량은 11만~12만대였으나 인하 직후 작년 하반기 월평균 판매량은 14만대로 늘었고, 개소세 인하 연장을 결정한 3월이후엔 15만대에 근접했다”며 “개소세 면제 종료로 판매량이 2만대 정도 줄어든다 가정하면 명목 금액기준 월간 5000억원 정도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적부진 우려의 근본적 원인인 신흥시장의 위축도 단기적으로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부진과 미국시장 고점에 따른 수출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향 안정화 되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 방향성도 하반기 기업가치 개선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주가가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본업인 자동차 판매가 늘어야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1배, 0.71배 수준으로 최하단에 위치 했고, 브렉시트로 인한 엔고효과로 수출주로서 경쟁력도 갖춰진 만큼 신흥시장에서 판매 회복과 전략형 신차가 성공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좁은 박스권 주가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신흥시장의 수요회복 강도, 전략형 신차의 성공적 출시 등이 주가 박스권 탈피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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