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민 기자]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우리 사회 전반에 복고열풍을 몰고 왔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90년대를 회상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추억을 부르는 다양한 복고상품들이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90년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20~30세대를 타깃으로 ‘90년대 스타일 추억여행’ ‘추억 돋는 문방구 불량식품’ 등 문화상품들이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패션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 한 해 유행 패션 아이템으로 단연 레트로 빈티지(Retro Vintage)가 강세를 보였다. 90년대의 대표적 유행 스타일인 청남방에 이어 밀리터리룩, 항공점퍼, 운동화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들이 진열대를 차지했다.

이러한 복고열풍은 디지털 IT기기까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미니 냉장고는 ‘빈티지 냉장고’로 유명세를 탔고,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필름 카메라의 감성과 비슷한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구현한 올림푸스 OM-D와 후지필름 X-Pro1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예상치 못한 흥행은 실제로 우리사회 주력세대인 30,40대가 얼마나 복고열풍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지 방증하는 가운데 90년대 복고열풍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에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pc통신시절의 추억을 갖고 있는 3040세대에게 스마트폰을 통한 추억을 재연시키는 익명 기반의 모바일 채팅 서비스 세이톡 등이 복고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세이톡은 기존의 익명 1:1대화를 기본으로 한 채팅서비스와 달리 공개된 단체 대화방에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가능해 건전하고 즐거웠던 과거 채팅의 경험을 최대한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이톡이 채팅에 ‘힐링 서비스’를 적용한 복고 마케팅을 적용한 결과, 지난 12일 오픈 첫날부터 앱다운로드 상위를 차지하며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IT전문가들은 “3040 세대들이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에 목 말라 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최근의 힐링문화와 싸이의 성공으로 본 복고풍 인기에서 보듯 모바일에 감성 문화를 덧댄 상품들이 2013년 IT 트렌드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