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힐링
글로벌 경기침체·복잡한 정국… 상처받은 영혼 문화로 ‘위로’
싸이 등 스타들 예능서 진솔토크 공연계도 ‘가족’‘엄마’소재 붐 ‘달팽이…’ 등 치유 서적 큰 호응 음원차트서도 잔잔한 음악 인기
2012년 매일 지면을 장식하는 혼란한 대선 정국, 유럽발 금융위기와 전세계적 불황, 위기의식, 충격적인 사건은 많은 사람을 긴장케 하고 피로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혼탁한 시대,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매개체는 바로 문화였다.
▶토크쇼의 진화, 마음까지 후련해지는 이야기=예능 프로그램이 대놓고 ‘힐링’을 찾았다. SBS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힐링캠프)’는 MC들과 출연자들의 고민상담과 진솔한 토크로 시청자까지 대리만족을 얻는다. 단순히 출연자들의 신변잡기에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힐링캠프’에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유력 대선 예비후보들이 나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 자신이 치유됐다”던 소설가 박범신, ‘강남스타일’로 국제 가수가 된 싸이, 안철수의 멘토 법륜 스님 등 굵직굵직한 이슈메이커들이 줄줄이 출연했다.
그 외에도 KBS의 ‘이야기쇼 두드림’은 ‘멘토링 토크쇼’를 지향하며 야심차게 문을 열었다. 나승연, 김조광수, 영화감독 김기덕, 혜민 스님, 손숙 등 명사들의 특강이 이어졌다. EBS 다큐프라임은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엄마가 달라졌어요’ ‘남편이 달라졌어요’를 통해 시청자가 직접 참여해 멘토링을 하며 수많은 사람의 고민을 상담하고 그들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지친 마음을 치유해주는 공연=공연계에서는 하반기 중년 여성을 위한 힐링 ‘붐’이 일어났다. ‘가족’ ‘엄마’는 모든 이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감동요소. 고두심 주연의 ‘여섯 번 여섯 주의 댄스레슨’과 강부자, 전미선의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우리 어머니들을 위한 치유 연극이었다. 박완서 작가의 원작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역시 잔잔한 감동을 줬고, 힐링음악극 ‘빵’은 자신의 꿈과 미래를 잊고 일상에 지친 중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각종 음악축제가 이어진 가운데 ‘조이올팍페스티벌’은 이루마, 폴포츠 등의 공연과 함께 김홍신, 개그맨 김준현 등 멘토들이 힐링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조용히 마음 달랠 수 있는 책=올해 서점가에도 힐링 바람이 몰아쳐 관련 서적이 줄줄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는 종합 베스트셀러 5위에 올랐고,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 ‘방황해도 괜찮아’ 역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30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2012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이어 두 번째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도 연속적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와타나베 가즈코의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상처를 어루만지는 감성적인 음악=각종 음원차트의 상위권 음악들도 ‘힐링’을 내세웠다. 자극적이고 거센 음악에 비해 미니멀하고 세련된 감성의 곡들이 사람들에게 어필하고자 했다. 이승기의 ‘되돌리다’와 ‘숲’, 윤건과 로이킴의 ‘힐링이 필요해’, 나얼의 ‘바람기억’, 정원영의 ‘걸음걸이주의보’ 등이 힐링음악으로 마음의 안식과 감동을 줬다.
문영규 기자/
